[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024 파리디자인위크’에 한국공예 쇼케이스 ‘Korean Aesthetic(한국의 미학)’ 전시를 펼친다.

한국공예의 아름다움을 국제 무대에 알리고, 한국 공예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중요한 행사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 섬유, 유리, 나무, 말총, 금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공예가 16명이 참여해 총 5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2022년 로에베 공예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은 정다혜 작가는 전통 말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브제를 전시한다. 정 작가의 작품은 조선시대 갓의 주재료인 말총을 현대 공예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섬유 공예의 지평을 넓힌 장연순 작가 역시 전시에 참여한다. 그녀의 대표작인 ‘늘어난 시간’은 전통 섬유 재료인 모시와 삼베, 아바카 등을 사용해 염색, 풀먹임, 바느질 등 한국의 전통 옷 제작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외에도 옻칠 열경화 기법을 목공예에 도입한 강석근 작가, 백자의 미학을 확장하는 김덕호 작가, 전통 분청을 위트 있게 재해석한 허상욱 작가 등도 그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통해 한국공예의 다양성과 깊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파리의 주요 예술 지구인 생토노레 거리의 ‘리에거(LIAIGRE)’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다. 리에거는 맞춤형 고급 인테리어 컨설팅으로 세계 유명 인사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다. 전시 장소인 생토노레 쇼룸은 그랑팔레와 방돔광장 등 역사적 명소와 가까워 파리디자인위크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공진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지 예술 관계자와 컬렉터, 애호가들에게 한국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매에도 힘쓸 계획이다.

장동광 공진원 원장은 “파리디자인위크에서 한국공예의 미학을 세계에 소개하는 이번 전시가 한국공예의 국제적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과 디자인위크로 주목받는 파리에서 한국공예의 숨결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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