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V리그 최강팀 대한항공이 자존심을 지켰다.

대한항공은 7일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 베로 발리 몬차(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4-26 27-25 25-21) 승리해

슈퍼매치 수원대회는 한국배구연맹이 이탈리아 명문 클럽 베로 발리 몬차를 초청해 치르는 친선경기다. 7일 대한항공이 몬차와 격돌한 후 8일에는 팀 코보 올스타와 싸운다.

몬차는 이탈리아 스타뿐 아니라 테일러 에이브릴(미국), 페르난두 크렐링(브라질), 오스마니 후안토레나(쿠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팀이다. 지난시즌 이탈리아 리그와 컵대회, 유럽배구연맹(CEV) 챌린지컵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2005년생으로 올해 초 정식 프로 선수 계약을 체결한 한국의 이우진이 입단해 화제를 끌었다. 이우진은 신장 195㎝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지난해 세계유스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이끈 특급 유망주다. 이날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가 예상됐지만 대한항공은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몬차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V리그 4회 연속 통합우승은 괜히 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한판이었다.

세터 한선수가 출격하고 이준, 곽승석이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구축했다. 아포짓으로는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나섰다. 미들블로커로는 김민재와 조재영이 출전했다.

한선수는 요스바니보다 이준과 곽승석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이준이 빠른 오픈, 혹은 중앙 백어택을 통해 몬차의 높은 블로킹 벽을 공략했다.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 블로킹을 영리하게 이용해 득점했다. 중앙에서는 김민재가 타점 높은 속공으로 허를 찌르기도 했다. 반면 몬차는 아직 조직력이 미흡한 듯 공수에 걸쳐 엇박자를 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대한항공은 비교적 여유롭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이준은 1세트에 57.14%의 높은 리시브효율을 기록했고, 62.5%의 공격성공률로 5득점까지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2세트엔 몬차가 아포짓 스파이커 아투어 슈왈츠의 타점 높은 공격을 통해 주도권을 쥐었다.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세트와 같은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선 대한항공은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12-12 동점을 만든 후 14-13 역전에 성공한 후 16-14로 두 점 앞섰다. 접전은 막판까지 이어져 듀스로 향했으나 한선수의 범실, 에이브릴의 서브 득점이 나오면서 대한항공은 2세트를 빼앗겼다.

몬차는 페이스를 찾은 듯 2세트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대등한 경기를 하면서도 후반 들어 1점 차로 뒤지는 경기를 했다. 대한항공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8-19로 뒤진 시점에 곽승석의 득점과 요스반의 서브에이스를 통해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치열한 접전 속 이번에도 듀스에 돌입했다. 25-25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블로킹과 하이볼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2-1을 만든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에도 흐름을 잡았다. 5-1, 4점 차까지 앞서며 몬차를 어렵게 만들었다. 3세트 막바지에 몸이 완전히 풀린 요스바니가 득점을 책임지며 리드를 지켰다. 상승세를 탄 대한항공은 중반 들어 차이를 더 벌려 15-9까지 앞섰다. 대한항공은 끝까지 몬차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트 막판 21-19 2점차까지 쫓겼지만,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요스바니가 22득점을 기록했고, 이준이 13득점으로 깜짝 활약했다.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리베로 정성민의 수비도 빛났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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