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경주=김민규 기자] 불리한 상황도 뒤집으면 그만이다. ‘깜짝’ 일격을 허용해도 탄탄한 ‘한타 설계’를 앞세워 흐름을 뒤엎는다. ‘1황’ 젠지가 LCK 최초 ‘5연속 우승’ 대기록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그야말로 젠지 ‘독주 시대’다.

젠지는 8일 경주시 황성공원의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젠지와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에서 1세트를 내준 후 2·3세트를 가져가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첫 세트 일격을 당했지만 흔들림이 없다. 최강팀다운 기량을 뽐낸 젠지. 마지막 한 세트만 거머쥐면 역전 드라마 완성이다.

블루를 잡은 한화생명은 카밀-마오카이-요네-진-라칸을 선택했고, 젠지는 잭스-스카너-코르키-직스-알리스타로 ‘쌍포’ 조합을 완성했다. 한화생명은 올 AD챔피언으로 초중반 강점을 앞세웠고, 젠지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챔피언으로 구성했다.

초반 한화생명이 강점을 살렸다. 한화생명은 시작과 함께 바텀 갱을 통해 ‘리헨즈’ 손시우의 알리스타를 잡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잘 풀어나가던 한화생명. 하지만 7분경 대형 사고가 터졌다. 첫 공허의 유충을 두고 손시우를 끊으며 무난히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교전에서 4킬을 헌납하며 주도권을 뺐기고 말았다. 탑에서는 ‘기인’ 김기인의 잭스가 ‘도란’ 최현준의 카밀을 상대로 솔로 킬까지 만들었다. 이것이 젠지의 저력.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장군, 멍군이 펼쳐졌다. 한화생명이 바텀에서 김기인을 끊으며 반격하자, 젠지도 최현준의 카밀을 잡으면서 맞받았다.

초반 치열했던 전투가 잠시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라인 전에 집중하며 성장을 도모했다. 20분경 휴전이 끝났다. 젠지가 미드에 전령을 풀며 교전을 열었고, 한화생명이 거세게 항전하며 큰 피해없이 잘 받아넘겼다.

이후 한화생명은 탑에서 ‘쵸비’ 정지훈의 코르키를 잡으며 공세를 높였다. 기세를 탄 한화생명은 급하게 바론 획득에 나섰지만 젠지 ‘설계’는 탄탄했다. 젠지는 바론 앞 한타에서 3킬을 쓸어담았고, 바론도 챙겼다. 한화생명의 성급함이 젠지에겐 ‘승기’를 잡는 기회가 된 셈.

한화생명이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기엔 역부족이었다. 단단한 구성은 틈이 없었다. 32분경 한화생명이 바론 획득에 나서며 결단을 내렸지만 또 다시 젠지에 교전 패배와 함께 바론도 내줬다. 기세를 탄 젠지는 그대로 한화생명 본진으로 진격해 33분 만에 3세트를 챙겼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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