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구설에 ‘정면 돌파’를 택한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특히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올해 2월 발매된 르세라핌의 ‘이지’가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 100’에 99위로 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발매된 신곡 ‘크레이지’도 ‘핫100’ 76위에 올랐다. 이는 올해 발표된 K팝 걸그룹 노래 중 ‘핫 100’ 최고 순위다.
‘핫 100’ 차트는 실물 싱글 및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점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따라서 이 차트 진입 여부는 미국 내 입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지기도 한다.
올해 빌보드 ‘핫 100’에 차트인한 K팝 걸그룹은 르세라핌과 아일릿뿐이다. 아일릿은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핫 100’ 9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미니 4집 ‘크레이지’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7위로 진입했다. 이로써 르세라핌은 K팝 4세대 걸그룹 처음으로 해당차트 톱10에 3연속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데뷔부터 발표곡마다 히트하며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르세라핌이지만, 이번 컴백만큼은 어깨가 무거웠다. 지난 4월 ‘2024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에 올라 불안한 라이브를 선보여 실력 논란에 휩싸였고 일부 멤버들의 발언이 구설이 되면서 이들이 세운 ‘코첼라’ 최단기간 입성이란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
르세라핌 역시 대중의 냉혹한 시선을 충분히 인지하고 인정했다. 그리고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평생의 과제”라고 고개를 숙이며 실력으로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리고 컴백 쇼케이스 무대부터 음악방송 무대까지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라이브로 무대를 소화하며 냉담해진 대중의 평가의 잣대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식지 않은 글로벌 성과를 내며 자신들의 입지를 키워가고 있는 르세라핌. 6개월 만에 팀 자체 최고 순위를 갈아치운 르세라핌이 반짝 인기가 아닌 북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음을 방증하는 성과다.
르세라핌은 미국 본토에서 이같은 상승기류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르세라핌은 12일(한국시간)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이하 2024 MTV VMA)의 프리쇼 무대에 선다.
르세라핌의 수상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들은 K팝 가수 중 유일하게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에 노미네이트 됐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스트레이 키즈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논란이 됐지만 이번 ‘핫 100’ 성적으로 코첼라 무대가 빈 껍데기는 아니었음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진입도 어려운 ‘핫 100’에서 상승세를 탄 만큼 북미 시장에서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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