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회 맞이한 ‘궁금한 이야기Y’ 김병길PD·황채영 작가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2016년에 처음 프로그램에 왔다가 400회 때 팀장으로 합류했어요. ‘궁금한 이야기’가 매번 나오는 게 신기하고 뿌듯해요.” (김병길 PD)

“‘그것이 알고 싶다’에 갔다 다시 왔어요. 2012년엔 서브 작가였고, 지금은 메인작가가 됐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템이 구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네요(웃음).” (황채영 작가)

시간이 역사를 증명한다. 2009년에 시작한 ‘궁금한 이야기’(금요일 오후9시)는 명실상부하게 SBS를 대표하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700회란 시간을 달려오는 데 ‘그냥’이란 없었다. 성실하게 쌓은 기초체력으로, ‘철인 3종’ 경기에 임하는 끈기로 매주 돌파했다.

동시에 시청자들이 소재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게 풀어줄 역할이 필요했다. 바로 배우 김석훈이었다. 40회부터 MC로 합류해 긴 세월을 이어왔다.

“연기자잖아요. 내레이션이 명품입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풍자와 해학을 맛깔나게 읽어줘요. 그냥 보면 플랫(평범한) 이야기를 본인만의 톤으로 읽어주세요. 자기 것처럼 소화하는 능력까지 제작진 입장에선 신의 한 수라 할만해요.” (김병길 PD)

김석훈은 프로그램 ‘첫 번째 시청자’다. 완성본을 가장 먼저 받아본다. 적극적으로 의견도 낸다. 황 작가는 “본인이 읽다가 ‘이게 더 좋겠다’고 의견을 주면 반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김석훈의 말에는 사람들이 집중하고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고 칭찬했다.

내레이션과 버물여진 이야기 힘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 환경에서도 빛났다. TV에선 다소 짧은, 모바일에선 길 수도 있는 분량이다. 평균 17분짜리 클립에 시청자들이 빠져들었다. 김 PD는 “통으로 보는 건 깊이를 다룰 수 있다”면서도 “짧은 호흡이라 강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검으로 돌아온 아내, CCTV가 말하는 그날의 진실’은 조회수 397만 회를 기록했다. 무거운 소재지만, 살인 사건을 풀어내는 힘에 분노한 댓글이 줄이었다. 2년 만에 유튜브 구독자 38만 명을 기록한 건, 숫자만큼이나 브랜드가 가진 매력이 크단 뜻이다.

‘궁금한 이야기Y’가 추구하는 소재는 제한이 없다. 혼인빙자, 폰지사기, 바바리맨, 이웃 간 분쟁, 참담한 인명 피해 등 사건이 숱하다. 김 PD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소재도 우리 방송 아이팀에 된다”며 “크고 무겁고 주목받는 아이템이 아니라도 의미를 찾아서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1000회 방송을 목표로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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