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중년 배우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금주’다. 하늘과 땅의 섭리를 알 50대 배우들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술을 끊었다. 더 나은 컨디션과 체력을 위해서다. 술을 끊자 힘이 생겼다. 젊었던 그때와 다를 바가 없다. 배우 지진희와 황정민이 그 예다.

◇여전히 매력적인 지진희, ‘지천명’의 사랑

지진희는 최근 금주를 실천하면서 일상 속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을 유지하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다. 관리 덕분에 그는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 젊은 사람들도 어렵다는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지진희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가족X멜로’에서 극 중 이혼 통보를 했던 아내 금애연(김지수 분) 앞에 11년 만에 건물주로 나타난 변무진을 연기했다. 굉장한 부와 매력을 가지고 등장해 일각에서는 ‘변츠비’라고도 불렸다.

지진희는 스포츠서울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멜로 연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금주부터 철저한 관리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이 화면에 나가서 멜로를 하고 있을 때 ‘그래도 아직까지 볼만해’라는 정도는 돼야 할 것 같아았다. 연기는 어렵지만, 멜로를 쭉 하고 싶었다. 술을 끊으면서 제가 작품에서 하고 싶은 연기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주 이후 지진희도 달라진 신체 컨디션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 ‘D.P. 시즌2’와 ‘무도 실무관’ 특별 출연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진희는 “배우로서 철저하게 날 관리해야 하는데 다행히 그런 부분이 저는 굉장히 재밌고 적성에 맞는거 같다. 그래서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가고 있다. 요즘에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저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노력도 많다”고 전했다.

◇역시 황정민, 술 끊고 나이 50에 파쿠르!

같은 나이대인 황정민도 영화 ‘베테랑2’ 촬영을 앞두고 6개월간 술을 멀리 했다. 액션 영화 특성상 과격한 움직임과 체력 소모가 많아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테랑2’ 속 황정민의 액션 연기는 시즌1보다 한층 더 강렬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정민은 빌딩 옥상에서 펼쳐지는 추격 장면에서 파쿠르 기술을 활용해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애물을 넘으며 절박하게 범인을 쫓는 그의 움직임은 매우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이른바 남산 타워 추격전은관객들에게 높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황정민의 민첩한 몸놀림과 체력이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순간이다. 또 황정민의 맨손 액션은 매 타격마다 그의 힘과 정확함이 느껴진다. 각 동작은 세심하게 연출되어 리얼리티를 더해준다.

황정민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체력과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금주를 택했다. 금주를 하면 말로 설명이 안 되지만 몸이 좋아진다. 내 몸을 잘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정확한 액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의 노력이 담긴 작품을 본 관객들은 “1편 이후 9년이 흘렀지만 시즌1과 변함 없는 모습이었다”는 호평을 내놨다.

이처럼 중년 배우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새로운 인물과 캐릭터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나이를 넘어 끊임없이 성장하는 배우임을 증명한다.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기적 도전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는 이들의 모습은 후배 배우에게 귀감이 되는 요소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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