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황희찬(울버햄턴)이 결장했다.

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맞대결에서 결장했다. 출전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게리 오닐 감독의 부름을 끝내 받지 못했다. 황희찬이 부상과 대표팀 차출 등 다른 변수 없이 결장한 건 지난해 4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울버햄턴도 애스턴 빌라에 1-3으로 패하며 1무4패(승점 1)로 에버턴과 함께 공동 최하위에 머물렀다.

황희찬은 지난시즌까지만해도 울버햄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꼽혔다. 그는 지난시즌 주로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해 12골(3도움)을 넣었다. EPL 입성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붙박이 주전을 넘어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황희찬은 리그 4경기와 컵대회 2경기를 포함해 총 6경기에 출전했다. 아직 득점이 없다. 득점뿐 아니라 슛 시도 자체가 1회에 불과하다. 그만큼 출전해서도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울버햄턴은 이번시즌 최전방 공격수 예르겐 라르손을 영입했는데, 최전방 경쟁에서는 완전히 밀린 모습이다. 측면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며 오닐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브라이턴을 이끌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 이적설이 보도됐지만 황희찬은 ‘잔류’를 선택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울버햄턴에서 본지와 만나 “오닐 감독에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나 비전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여론도 황희찬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버햄턴 지역 매체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지금 경기력으로 선발로 나설 수 없다. 울버햄턴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 황희찬’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도 ‘황희찬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한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인 3개월이다. 1군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면 새로운 협상이 형성될 수 있다’고 황희찬의 이적 가능성도 열어뒀다.

황희찬의 입지가 좁아지는 사이 울버햄턴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연 황희찬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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