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김고은이 새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김고은은 2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대도시의 사랑법’ 언론시사회에서 “재희라는 인물은 연애가 너무 좋은 친구이지만 나를 1순위로 생각하는 사랑을 증명받고 싶어하는 친구”라며 “누군가에게 1순위가 아니고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상태로 성장하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와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사는 흥수(노상현)과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대학에 입학하는 20살부터 30대 중반까지 재희와 흥수 이야기를 다룬다. 김고은은 “재희가 저랑 동갑이다. 동갑인 캐릭터를 처음 맡아서 연기하면서 반가웠다”며 “대학교 1학년때 아이폰이 출시됐는데, 그때 벅찬 기억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극중 재희는 자유분방하게 먹고 마시고 논다. 그 나이대 대학생처럼 놀때 놀고 공부할 때 공부한다. 김고은은 “재희 연기를 하면서 저때 왜 저렇게 놀지 못했나, 부럽기도 했다”며 “대리만족을 하면서 재희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개성 넘치는 20대를 보낸 재희는 30대가 넘어가며 의상에도 변화가 온다. 화려한 의상을 입던 것에서 벗어나 정장으로 바꿔가며 자신을 변화시킨다. 그러면서 다시 흥수를 만나 자신의 개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김고은은 “재희라는 인물이 시나리오 상에서도 톡톡 튄다. 한눈에 바로 사로 잡히게끔 성격을 지닌 인물이기도 해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며 “여러 사람에게 미움을 받고 오해를 받는다. 이것을 1차원적으로 보이지 않게 그 이면의 것이 와닿을 수 있게끔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희와 흥수가 한집에서 동거하며 지내는 것도 극중에서 흥미를 끈다. 두 사람은 20대 시절, 주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술을 마시며 지낸다.

김고은은 “재희와 흥수의 서사를 쌓는데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 많았다”며 “세트 촬영에 들어가면서 흥수와 대화를 많이 했다. 아침도 안 먹는 흥수한테 ‘아침 먹겠냐’고도 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그렇게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 이후 호평 세례 받은 것도 영화가 기대되는 지점 중 하나다.

김고은은 “토론토에서 상영할 때 객석에서 관객수가 1200명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많은 관객과 영화 본 경험이 없었는데 놀랐다”며 “신마다 반응을 해주셔서 콘서트 보듯이 웃으면서 봤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내달 1일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