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고승범과 야고가 후반 종반 연속골을 터뜨린 울산HD가 ‘군 팀’ 김천 상무를 잡고 3년 연속 K리그1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3라운드 김천과 홈경기에서 2-1 역전승했다. 나흘 전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원정으로 치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0-4 참패한 울산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 승점 61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파이널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김천은 승점 56으로 제자리걸음했으나 상무 역대 정규리그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 파이널A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울산은 이날 주민규와 김지현을 최전방에 두고 장시영, 이청용을 측면에 배치했다. 김천 정정용 감독은 박상혁을 최전방에, 김승섭~이동경~모재현을 2선에 기용했다.
울산은 전반 3분 장시영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골대 왼쪽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김지현이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대 왼쪽을 맞고 물러났다.
반격에 나선 김천은 3분 뒤 박상혁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슛으로 울산을 위협했다.
울산이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며 기회를 엿봤는데, 김천은 특유의 전방 압박과 더불어 수비형 미드필더를 활용한 변칙술로 수비 블록을 쌓으며 탄탄한 방어를 뽐냈다. 공격에서는 울산 출신 이동경이 중심을 잡고 매서운 역습을 펼쳤다.
그러다가 전반 20분 울산 김지현이 주민규의 전진 패스를 받아 김천 수문장 김동헌과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김천엔 위기 뒤 기회였다. 1분 뒤 비슷한 장면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울산의 전진 수비를 보고 왼쪽 측면 수비를 맡은 박수일이 긴 패스를 보냈다. 이 공을 모재현이 이어받았고 드리블한 뒤 침착하게 울산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주심 김종혁 심판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모재현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살폈으나 득점으로 인정했다.
후반 들어 울산은 공격 속도를 올렸으나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후반 11분 보야니치가 빠지고 ‘테크니션’ 아라비제가 투입됐다. 후반 17분엔 김지현, 최강민을 빼고 야고, 윤일록을 각각 집어넣었다. 김천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5분 모재현, 서민우 대신 최기윤, 맹성웅을 각각 내보냈다.
울산은 외인 공격수를 투입했지만 김천의 방어망을 뚫지 못했다. 하지만 집념을 발휘했다. 후반 30분 고대하던 동점골을 터뜨렸다. 왼쪽 풀백 이명재가 차올린 공을 미드필더 고승범이 달려들며 반박자 빠른 헤더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4분 뒤 야고가 다시 위협적인 헤더 슛을 시도하는 등 동점골 이후 오름세를 탔다. 김천 수비가 흔들렸다. 결국 울산은 1분 뒤 기어코 역전골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온 아타루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내준 공을 야고가 재빠르게 밀어넣었다.
김천엔 없는 ‘용병의 힘’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꾼 울산은 결국 안방에서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 파이널A에서 3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지속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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