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김도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팀 전체가 변했다.”

정규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리그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수에서 활약하며 KIA의 ‘V12’ 완성에 힘을 보탰다. 사령탑이 “우리나라 최고 선수”라고 극찬을 주저하지 않는다. 올시즌 리그 MVP를 예약해 놓은 김도영(21) 얘기다. KIA 우승 ‘원동력’으로 꼽히는 김도영의 시선은 이제 국제무대로 향한다.

‘美친 존재감’ 그 자체였다. 정규시즌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를 적으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기대 만큼 첫 KS 무대를 즐기진 못했지만 5경기에서 타율 0.235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이로써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12번의 KS에 올라 모두 승리하는 ‘불패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우승 인터뷰에 나선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콕 집어 마음 속 ‘MVP’라 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빠른 시간에 성장하면서 팀 전체가 변했다”며 “김도영이란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어려운 시즌이 됐을 것이다. 좋은 선수 한 두 명이 자리를 차지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도영이처럼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 매년 좋은 선수가 나오다보면 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김도영이 너무 좋은 선수로 거듭난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KIA ‘우승’ 원동력이다. 프로 3년차에 기량이 만개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바라봤지만 홈런 2개가 부족했다. 38-40을 달성도 대단한 기록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제 국제무대다. 김도영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에 합류,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비 훈련을 본격 시작한다.

원태인 구자욱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서 류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김도영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류 감독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류 감독은 “훈련을 봐야겠지만 (김)도영이 같은 경우에는 쿠바전에 선발로 나갈 것 같다”며 “(김도영의 포지션과 순번은) 아직 고정은 아니다. 테스트 개념을 봐야 한다. 지금은 3번 타자 3루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KS 열기가 식지 않았다. 김도영의 실전 감각은 여전하다.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쿠바와의 평가전에 김도영이 선발 출전하는 것은 확실시 되는 상황. 프리미어 12 본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부상은 조심해야 한다. 잘 준비한 김도영이 프리미어 12에서 ‘美친 존재감’을 뽐낼 일만 남았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11월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 경기 후 8일 대만으로 출국, 10일 대만에서 마지막 연습 경기를 치른다.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B조에 속한 대표팀은 13일 대만과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상위 두 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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