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첫 경기 대만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선발투수가 베일을 벗었다. 고영표(33)가 출격한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더 하워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B조 공식 기자회견에 주장 송성문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대만과 쿠바, 도미니카 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나왔다. 일본과 호주는 빠졌다. 양 팀은 13일 일본 나고야에서 첫 경기를 치른 후 대만으로 넘어온다.

회견을 마친 후 류중일 감독은 “내일(13일) 대만전 선발은 고영표다”고 취재진에게 공식적으로 알렸다.

선정 이유를 물었다. “코치진이 봤을 때, 대만 타자들이 밑으로 던지는 유형의 공을 잘 치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다. 전력분석도 같은 결과를 내놨다. 그래서 고영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선발투수가 4명이다. 고영표 선수가 다섯 번째 경기인 호주전(18일) 들어가야 한다. 두 번 던져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해 내일 선발로 택했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언더/사이드암 투수다. 2024시즌은 부상으로 18경기 100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썩 좋지는 못했다. 그러나 2021~2023년 3년 연속 10승을 올렸고, 최근 2년은 182.1이닝-174.2이닝까지 소화했다.

아울러 가을야구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와일드카드전-준플레이오프에서 네 경기 나서 평균자책점 2.79를 올렸다. KT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의 주역이다.

대표팀에도 뽑혔다.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프리미어12 무대도 밟는다. 대표팀 투수조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첫 경기 선발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대만은 끝까지 선발을 숨겼다. 린위민이 유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했다. 대만 매체들도 린위민을 선발로 보고 있다.

다만 대만 대표팀 정하오쥐 감독은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한국과 붙어 좋은 경기를 했다. 이번에도 좋은 경기 하겠다. 선발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