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숨겼다. 결국 예상대로다. 대만이 한국과 경기에 린위민(21)을 선발로 낸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13일 열리는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경기 선발을 12일 밤 일제히 공개했다. 역시나 관심사는 대만 선발이다. 예상했던 그대로다. 린위민이 나온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 선발로 뛰었다. 예선 한국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결승에서는 5이닝 2실점 패전이다.

한국전만 두 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64다. 강했다. 이 경험을 프리미어12에도 그대로 이어가려 한다. 냉정하게 보면, 린위민을 제외하면 마땅히 나올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 선발은 고영표다. 1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 이후 류중일 감독이 직접 밝혔다. “고영표로 간다. 코치진 생각이, 대만 스윙 유형이 언더핸드 투수 공을 못 칠 것 같다고 봤다. 전력분석도 같은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이 4명 밖에 없다. 고영표가 호주전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두 번 던져야 한다. 그 부분까지 생각해 내일(13일) 대만전 선발을 고영표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은 선발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주영, 원태인 등이 빠지면서 무게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고영표도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이미 각오를 다지고 왔다. “과거 대만 타자들이 사이드암 체인지업에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내 장점을 살려서 피칭하겠다. 우리 중간투수들이 공이 좋다. 짧은 이닝이라도 최소 실점으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진짜 등판 일정이 정해졌다. 항상 대회 첫 경기에서 대만을 만나면 고전했다. 결과도 좋지 못했다. 고영표가 이 흐름을 끊어줘야 한다. 대만 선발 린위민도 처음 보는 투수가 아니기에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다른 경기 선발도 모두 확정됐다. 나고야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일본과 호주는 각각 이노우에 하루토와 루이스 소프를 선발로 예고했다. 왼손 선발 맞대결이다.

이노우에는 요미우리 5선발이다. 교체 선수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소프는 2019~2021년 미네소타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뛴 빅리그 출신 선수다. 2023~2024시즌 호주리그에서 뛰었고, 2024년에는 멕시칸리그에서 던졌다.

도미니카와 쿠바의 경기는 각각 윌리 페랄타, 요에니 예라가 선발로 출격한다. 예라는 지난 1일 고척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 선발로 나선 바 있다. 당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페랄타는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투수다. 2013년 11승, 2014년 17승을 올리기도 했다. 2017년부터는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은 2022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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