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반 이기흥 연대’의 단일화는 실패였다. 체육 대통령을 두고 역대 최다인 ‘6-1 경쟁률’이 막을 올렸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6명 후보가 경쟁, 다자 구도가 펼쳐졌다.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시행한다. 선거인단 2300여 명의 투표로 결정한다.
25일 체육회장 후보 등록 마감 결과 6명이 등록했다. 번호 추첨을 통해 이기흥(69) 현 체육회장,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75)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용(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68) 단국대 명예교수까지 1~6번에 배정됐다.
앞서 출마 의지를 보인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은 강신욱 교수 지지 의사를 밝히며 물러났다. 안상수(78) 전 인천시장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바라면서 후보 등록 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애초 3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며 4명 후보(박창범 강신욱 유승민 안상수)가 모였다. 이후 강태선 회장까지 참여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유 전 탁구협회장이 빠졌다. 지난 선거 때처럼 후보자 모두 수용할 단일화 추진 방법이 걸림돌이었다.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이 강신욱 교수를 지지한 게 사실상 전부였다.
결국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 6명 후보가 나온 건 지난 2016년 5명 후보를 넘어 역대 최다 인원이다. 지난 2020년엔 4명이 경선을 펼쳤다.
이런 흐름은 올해 ‘이기흥호’가 정치권의 거센 화살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체육계에 대한 개혁 목소리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또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작용한다는 견해가 많다. 이 회장은 업무상 횡령, 배임, 채용비리, 제3자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을뿐더러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됐다. 당선이 된다고 해도 수월하게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수사 결과에 따라 처벌을 받으면 문체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일부 후보는 이런 상황을 고려, 단일화 실패로 당선 가능성이 작더라도 끝까지 도전할 의지를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장 6명 후보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선다. 다양한 변수 속 체육 대통령 자리 주인공이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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