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축구 여는 홍명보 감독 \'긴장되네요\'[SS포토]
중국프로축구팀 황저우 뤼청(그린타운)으로 현역복귀가 확정된 홍명보 전 대표팀감독이 ‘청소년에게 희망을 소아암 환우들에게 사랑을’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선축구경기(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5)를 펼친다. 팔레스호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설레기도 하지만 도전에 대한 열정이 더 크다.”

내년시즌부터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뤼청의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 감독은 22일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셰어 더 드림풋볼매치 2015’ 미디어데이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중국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상세하게 전했다. 홍 감독은 “인간으로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중국을 선택한 것은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이 있는 나라다. 세계 어떤곳보다 발전이 되고 있는 나라라 그곳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항저우가 갖고 있던 기존의 큰 틀에서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다. 새로운 한국인 코치진을 보강하지 않고, 기존 코치진과 최대한 함께 할 생각이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초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항저우를 이끌게 된다.

-왜 중국인가.

축구는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요즘은 중국이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나라다. 개인적으로 축구 이상으로 관심이 있는 나라다. 세계 어떤 곳보다도 발전돼 나가고 있는 나라라 그 곳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선택의 이유가 됐다. 인간으로서의 많은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중국을 선택하게 됐다. 한국 일본 미국에서 살아봤다. 중국에서 살면 동북아 3국과 환태평양에서 다 살아본 것이다. 앞으로 나에게 축구인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항저우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구단에서 나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내가 특별하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구단에서 모든 것을 수용해줬다. 중요한 것은 구단에서 미래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 부분에서 서로의 생각이 맞았다. 그래서 협상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양쪽 다 상대에게 관심이 많았다.

-중국은 계약에 독소 조항이 많다는 지적들이 있다.

내 경우에는 (독소조항을)다 뺐다. 쉽지가 않은 일인데 구단에서 모든 것을 양보한 것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나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본다.

-항저우가 유소년이 탄탄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저우는 중국내에서도 구단의 운영을 합리적으로하는 구단이다. 예전에 오카다 감독이 팀을 이끌었고, 지금은 유소년 총감독을 맡고 있다. 일본인 코치들이 유소년 코치로 있다. 시스템적으로도 다른 팀보다 잘 돼 있다. 항저우 구단은 많은 돈을 투자해서 좋은 성적을 내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서 구단을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이제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 나쁘지 않다. 이제는 성인팀과 연결고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외국이지만 시스템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

자선축구 참가자들 \'손가락 하트로 마무리\'[SS포토]
중국프로축구팀 황저우 뤼청(그린타운)으로 현역복귀가 확정된 홍명보 전 대표팀감독이 ‘청소년에게 희망을 소아암 환우들에게 사랑을’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선축구경기(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5)를 펼친다. 22일 참가하는 선수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도 자선축구를 계속 이어갈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자선축구경기는 (주)건영의 지원을 받아 27일 일요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기자회견에는 홍명보 감독과 이천수, 구자철, 이승우와 여자축구 서현숙 선수가 참가했다.2015.12.22.팔레스호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휴식기동안 축구 철학에 변화가 있나.

그렇지 않다. 그동안 쉬면서 있었던 일을 복기하고, 잘못한 점을 짚어봤다. 잘했던 부분도 나름대로 정리를 했다. 이제는 다음 행보를 위해 열정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처음으로 클럽을 맡았다. 목표는.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좋아야할 것이다. 지난해 11위 했다. 강등권 팀과 2~3점 차였다. 30경기를 해야하는데 1경기로 강등과 잔류가 갈릴수 있다. 팀에서 강등은 원치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다. 중위권 이상으로 가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매 경기 어려운 환경에서 치러야한다. 항저우 구단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 했다. 일을 하면서 도전적인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육성에 중점을 둘 생각인가.

내 경험이 청소년대표팀부터 3~4년 있었고, 한국 선수와 중국 선수는 180도 다르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보는 느낌은 많은 좋은 선수를 사서 우승하는 것만큼이나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 본다. 그래서 항저우와 좋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내년시즌 한국인 감독간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인 사령탑 대결에 대해 주위에서 관심이 많다. 사실 나는 그렇지는 않다. 얼마나 중국내에서 신뢰받고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구단과 리그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긴다면 다음에 진출하는 사람들의 길을 막을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고, 중국인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중국 선수의 특성이 다양화됐다. 한국인이 가진 것을 얼마나 뿌리깊게 내릴 수 있을지도 중국 축구에서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는 중국 내에서도 선수단, 구단에서 신뢰받는 지도자가 돼 다음에 진출하는 지도자들에게 길을 만들어주고 싶다.

-한국인 코치나 제자들을 영입할 계획이 있는가.

구체적으로 용병 이야기를 듣긴했지만 어느정도 능력이 있는지 모른다. 일단 가서 보고, 기존의 틀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인 코치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 좋은 코치가 있다. 그곳에 경험이 있는 코치를 알아보고 있다. 아직 결정은 못했다. 이케다 세이고 코치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합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오카다 감독에게 어떤 조언을 받았다.

이번에 일본가서 한번 만났다. 오카다 감독도 항저우에 매년 5~6번 온다. 이전 팀의 사령탑이었고, 지금 선수들이 조금 바뀌었지만 오카다 감독이 성장시킨 유스 출신 선수들이 성인팀에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정보가 중요하다.

-첫 클럽 지도자로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 생각과 철학을 운동장 안팎에서 전해주고 싶다. 안되면 계속 시도해서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운동장을 떠나서도 사회에서 사람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알려주고 싶다. 한국 선수면 쉽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중국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나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한다. 중국의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생각을 알아가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외국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은 크지 않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감정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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