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새 사령탑 부임을 환영하는 항저우 뤼청 구단. 캡처 | 항저우 뤼청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홍명보 감독이 지도자 생활 처음으로 선택한 클럽인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뤼청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비교적 낯선 팀이다. 홍 감독은 22일 “항저우는 중국 내에서도 구단 운영을 합리적으로 하는 구단”이라고 강조하면서 “많은 돈을 투자해서 좋은 성적을 내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서 구단을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이제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항저우는 중국 내 부동산 대기업으로 알려진 뤼청 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지난 1998년 1월 저장성 최초의 남자 프로축구팀으로 창단된 항저우는 성적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팀이다. 2010년 4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지난 시즌에는 11위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권과 승점 2~3점차였다. 1경기로 강등과 잔류가 갈릴 수도 있다. 팀에서 강등은 원치 않는다. 중위권 이상으로 가면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항저우는 인프라와 유스시스템에서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리딩구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슈퍼리그의 경우 선두권 구단들도 선수와 지도자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지만 미래를 책임질 유소년 시스템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항저우는 9면의 축구장이 있는 뤼청 축구센터 등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하고, 유소년 육성에도 남다른 비전을 보이면서 중국 연령별 국가대표 선수를 다수 배출했다.

항저우의 유스 시스템은 일본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 항저우는 2011년 12월 오카다 다케시 전 일본대표팀 감독을 영입하면서 성인팀 뿐만아니라 유소년팀까지 재정비에 나섰다. 오카다 감독은 홍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를 2013년 초에 영입하는 등 항저우에서 보낸 2년간 유소년시스템의 기초를 완성시켰다.

오카다 감독은 2013시즌을 끝으로 항저우 성인팀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아직까지 유소년 총 감독직은 유지하고 있고, 유소년팀에는 일본인 지도자가 다수 활동중이다. 홍 감독은 이미 오카다 감독과 한차례 만남을 통해 팀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그는 “오카다 감독도 항저우에 매년 5~6번 온다. 팀의 사령탑을 맡은 적도 있고, 지금 선수들이 조금 바뀌었지만 오카다 감독이 성장시킨 유스 출신 선수들이 성인팀에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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