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과 엉덩이키스하는 찰스 로드[SS포토]
2015-16프로농구가 6강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25일 4위 KGC인삼공사와 5위 삼성썬더스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첫 대결을 펼쳤다. 3쿼터 찰스 로드가 덩크슛을 성공시킨후 이정현과 환호하고 있다. 2016.02.25. 안양 | 강영조선임기자kanjo@sportsseoul.com

[안양=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먼저 웃으며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 94.7%의 확률을 잡았다.

KGC인삼공사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강 PO 1차전에서 96-71(22-19 26-12 28-17 20-23)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6강 PO 1차전 승리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94.7%(총 38번 중 36번)나 된다.

KGC인삼공사 찰스 로드는 20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마리오 리틀은 2, 3쿼터만 주로 뛰고도 22점(6리바운드)을 더했다. 이정현은 16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줬고,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이 비밀병기로 내세운 전성현도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지원했다. 오세근도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막으면서 6리바운드(6점)를 걷어내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김 감독은 양희종을 빼고 전성현을 이정현, 박찬희와 함께 선발출전 명단에 넣는 파격으로 PO를 시작했다. 경험없는 전성현을 이정현의 백업요원으로 쓸 것으로 예상했던 삼성 이상민 감독의 허를 찌른 한 수였다. “터진다”고 확신했던 김 감독의 기대대로 전성현의 3점포는 삼성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2쿼터에는 시즌 내내 효과를 봤던 지역방어로 삼성의 공격 흐름을 완전히 흐트려놓았다. 삼성은 2쿼터 7분 여 동안 단 4점에 묶였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 이정현, 2쿼터 박찬희, 3쿼터 로드, 오세근이 잇따라 세 번째 파울을 범하면서 파울트러블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경기를 뛰었지만 누구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파울아웃되지 않았다.

반면 1차전을 내준 삼성은 적지않은 과제를 떠안았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오세근과 리틀에게 라틀리프를 맡기고 로드를 도움수비 카드로 활용했다. 삼성의 3점포가 약하기 때문에 가능한 전술이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삼성의 외곽슈터 임동섭이 12점을 넣긴 했지만 이미 분위기가 기운 후반에 득점이 집중됐다. 임동섭을 비롯해 장민국, 이시준, 이관희, 주희정 등의 3점포가 터지지 않으면 2차전에서도 고전할 수 있다.

라틀리프가 로드와의 기싸움에서 밀린 것도 걱정이다. 김 감독은 “라틀리프는 로드에게 맡긴다. 로드가 라틀리프에게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는데 로드는 이날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자신있게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라틀리프는 20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했지만 전반까지는 3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김준일(2점 4리바운드), 주희정(1점 1어시스트) 등도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문태영이 15점을 넣긴 했지만 4쿼터에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라틀리프 한 명의 힘으로 4강 PO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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