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국에 돔 축구장이?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 ‘2017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가 열린 가운데 참가 선수들이 경기 전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2017. 12. 19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올 겨울도 ‘홍명보 산타’가 어김없이 돌아왔다. 매년 자선 축구경기를 통해 소아암 환우, 스포츠 복지 단체, 유망주, 저소득층 등을 지원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2017년도 거르지 않았다. 특히 이번엔 한국 축구 영웅 6인(김화집, 김용식, 한홍기, 정남식, 홍덕영, 최정민)을 기리는 자리도 마련했다. 홍명보장학재단에서 주최한 자선 경기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7’이 열린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은 그래서 특별했다.

지난 2003년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홍명보 자선 경기는 2010년까지 축구장에서 열렸다. 2011년부터는 추운 날씨를 피해 선수와 관객 모두가 만족하는 체육관으로 옮겨 치렀다. 이에 따라 11대 11의 축구에서 5대 5의 풋살로 바뀌어 자선 경기를 펼쳤다. 올해 또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고척 스카이돔 외야에서 8대8 축구를 할 수 있게 경기장을 설치했다. 정식 규격은 아니었지만 야외 경기장보다 훨씬 따뜻한 돔구장에서 열렸기에 쾌적환 환경에서 축구팬들이 즐길 수 있었다.

선수의 수가 바뀌면서 방식도 변했다. 기존 두 팀이 아닌 3팀이 20분씩 삼파전을 벌여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그동안 지루했던 경기에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자선 축구는 축구 영웅을 기리며 시작했다. 앞서 “배구장에서도 농구장에서도 축구를 해봤다. 이번에는 특별하다. 처음으로 야구장에서 시도하게 됐다. 이번 축구를 계기로 기본과 과거를 생각할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홍 전무의 말처럼 이날은 축구를 즐기는 날임과 동시 축구 영웅을 기리는 날이었다. 고척 스카이돔 외야석 5300여석 대부분을 채운 관중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큰 소리로 외치며 응원했다. 사랑~희망~하나 총 3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친 선수들은 초청 연예인 및 여자 축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지난 16일 일본을 4-1로 대파하고 동아시안컵 우승을 안겨준 태극전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김신욱, 이재성, 정우영, 김민우, 조현우, 장현수, 이근호 등이 팬들에게 인사했다.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이민아도 합류했다. 여기에 박주호, 정성룡, 홍정호, 오재석 등 근황이 궁금했던 태극전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과 지동원도 휴식기를 이용해 왔다. 전 북한 대표로 수원에서 뛰었던 정대세도 등장했다.

특히 이날 골 세리머니는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었다. 정대세의 첫 골로 포문을 연 사랑팀 선수들은 ‘잊지않겠습니다 축구 영웅들’을 한 자씩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조합해 축구 영웅들을 기렸다. 이어 주민규의 골로 따라잡은 희망팀은 ‘당신들은 영원한 국가대표!’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명보 자선 축구의 꽃인 뒷풀이에서 웃음을 빼놓을 수 없었다. 개그맨 서경석이 득점에 성공하자 특유의 몸동작으로 관중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 출연하며 애처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대세는 경기 중 아내와 아들을 향해 손뽀뽀를 날리기도 했다. 희망팀과 하나팀의 대결로 치러진 경기에서는 내년 2월 열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기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나팀 장현수가 골을 넣자 ‘열정의 땀방울! 기억될 평창’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희망팀 고요한과 정우영이 넣었을 때는 컬링과 스키 세리머니를 펼쳤다.

홍명보 자선축구는 어느 덧 한국 축구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장이 되고 있다. 2017년 변신에 이어 내년엔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지 많은 팬들이 기다릴 것 같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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