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실종 수개월만에 야산에 매장된 시신으로 발견된 고 고준희(5)양이 부검 결과 갈비뼈가 부러진 정황이 확인돼 사망원인에 의혹이 더해졌다.

3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준희양 양쪽 갈비뼈 3개가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는 갈비뼈 골절을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으로 볼 수 있다는 소견도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이 정황으로 ‘타살 가능성’을 섣불리 제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준희양이 숨을 거두기 전 늑골이 부러졌다면 출혈이 확인돼야 하지만, 시신에서 아직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 준희양 시신을 야산에 매장한 친부 고모(36)씨가 “숨진 아이에게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을 했다”는 진술도 있었다. 늑골이 생전에 부러졌는지는 국과수 정식 부검 감정서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갈비뼈 골절 외에 외부에 의한 충격으로 볼 수 있는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국과수로부터 정식 부검 결과를 받아봐야 사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속영장이 청구된 고씨와 내연녀 동거녀 어머니 김씨는 지난 4월 숨진 준희양을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준희는 전날 오후 11시께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이미 숨져 있었다. 생모와 이혼소송 등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유기했다”고 말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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