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배우 고현정이 제작진과 불화로 SBS 수목 드라마 '리턴'에서 하차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리턴'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7일 고현정과 제작진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고현정이 촬영 도중 이견으로 연출진과 갈등을 빚었고,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곤 해 촬영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 심지어 연출을 맡은 주동민 PD를 폭행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SBS 측은 이날 오후 "갈등이 커져 더 이상 같이 작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주연 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던 고현정 측도 8일 오전 "고현정 씨가 출연 중이었던 '리턴'에서 공식적으로 하차를 하게 됐다"며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이에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가 제작진과 갈등으로 하차하게 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선정성, 폭력성 논란에도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 드라마 왕좌로 자리매김 중이던 '리턴'이기에 고현정의 하차는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그는 극 중 변호사 최자혜 역을 맡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주인공'이었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리턴'의 13, 14회는 전국 기준 14.4%, 17.4%를 기록했다. 지난 11, 12회가 기록한 시청률 14.2%, 16.0%보다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에 해당한다. 이처럼 상승세는 점점 탄력받고 있지만, 고현정의 하차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단 제작진은 고현정을 대신할 배우를 캐스팅하거나 대본 수정을 통해 최자혜 캐릭터를 없애는 등 후속 조치를 내려야 한다. 극 중 최자혜가 맡은 역할이 중요한 만큼 캐릭터 삭제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불미스러운 사태로 빚어진 공백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하는 일도 쉽지는 않은 상황.


시청자 반응도 우려된다. 양측의 의견 차이가 극심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나,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소식을 접한 뒤 '악벤져스(惡+어벤져스)' 일당에 비해 적었던 고현정의 분량을 지적하며 제작진을 향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 대본이든 배우든 변경된 후 시청자가 느낄 어색함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모든 걸 극복해내고 고현정 없는 '리턴'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제작진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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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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