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배우 고현정이 SBS 수목 드라마 '리턴'에서 하차하며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고현정은 '리턴' 제작진과 불화설에 휩싸였다. 고현정은 메인 연출을 맡은 주동민PD와 여러 차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된 두 사람의 크고 작은 갈등에 '리턴'은 결국 촬영 중단이라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여기에 7일 고현정이 촬영장에서 주동민PD를 폭행했다는 '폭행설'까지 돌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먼저 SBS 측이 공식 입장을 전했다. SBS 측은 14회 방송 후 "현재 '리턴'은 고현정과 제작진간의 갈등이 커서 더는 같이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주연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다"라며 불화를 인정했다.


곧이어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측도 8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고현정이 출연 중이었던 드라마 '리턴'에서 공식적으로 하차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현정 측은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며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드라마 하차를 선언했다.


이로써 '리턴'은 방송 중 주연배우 하차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그간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배우가 하차한 적은 있지만, 주연배우가 제작진과의 불화로 극에서 하차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고현정 측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SBS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며 "주연배우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 드리며, '리턴'의 모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사과했다.


고현정의 '리턴' 하차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고현정이 촬영현장에서 많은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중 드라마 주동민 PD를 폭행했다고 알려지면서 '스타의 갑질'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네티즌들은 "'대물'에 이어 또 촬영거부인가", "그래도 폭행은 용납 못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고현정의 갑질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고현정과 제작진의 불화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지난 2010년 SBS '대물' 당시에는 오종록 PD가 촬영 도중 하차해 김철규 PD로 교체된 바 있다. 2011년 주연을 맡았던 영화 '미쓰GO' 역시 촬영 도중 감독이 교체됐다. 다음 해인 2012년, 고현정이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고쇼'도 3주만에 서혜진 PD에서 민의식 PD로 메인 연출이 교체되는 일을 겪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배우와 제작진 간 갈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연배우를 제작진 측에서 하차시키는 건 또 하나의 '제작진 갑질'이라는 것. 이에 주동민 PD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8일 오전 '리턴' 시청자 게시판을 가득 매우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금까지 경력이 있는데 사소한 일 때문은 아닌 듯", "갈수록 분량 실종에 조연 같은 주연 신세 됐는데 화 안 나겠나", "고현정 없으면 '리턴' 보지 않겠다" 등 고현정을 옹호하는 반응도 존재했다.


사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달리던 '리턴'에겐 이번 사태는 최고의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변호사 최자혜 역을 맡았던 고현정의 분량이 미약했다 하더라도 실마리를 풀어가는 '주인공'이었기에 그 배역의 무게는 상당했다. 폭행 사건의 진상조사와 함께 불미스러운 사태로 빚어진 공백을 채우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DB, '리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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