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배우 한재영과 김영수 연출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연극배우 박모 씨가 이들의 사과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5일 박 씨는 자신의 SNS에 “한재영 배우의 사과문을 보았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라는 말이 과연 진심 어린 사과일까... 나에겐 깊고 오래된 상처이지만 통화로 전해지는 한재영의 진심 어린 사과에 인간으로서 측은함이 들기도 했으며 용서하면 내 마음도 더 편하겠다는 생각에 마음먹고 사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박 씨는 사과문과 기사 내용은 생각했던 내용과 완전히 달랐다며 “사과는 했지만 인정은 하지 않았다. 인정을 먼저 해야 진심어린 사과다. 가벼운 일인 것 마냥 가벼운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동안 무겁게 담아왔던 진실을 용기내서 말했다. 부디 가볍게 넘어가려 하지 않고 정말 진심어린 반성을 하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는 실명이 거론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지니 “증거 있냐, 증인 있냐”하는 글들이 남겨졌다며 모두가 쉬쉬할 뿐 연극판에서 빈번한 일이며 증인, 증거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씨는 “‘상계동덕분이’ 때 함께 했던 배우 중 한 분의 도움으로 김영수 대표에게 내용이 전해졌고 전화가 왔다. 미안하다는 얘길 들었지만 아직도 돌아오는 건 아기 같아서 강아지 같아서 아낀 거라는 말이었다. 24살 여자에게 아빠도 아닌 50대 남성이 입을 맞췄다. 모텔에 데려갔던 이유는 아직 극단에서 자면 불편하니까 선배들이 술 마시고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 라고 이야기한다.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 미안하다는 말은 내겐 인정도 사과도 아니였다”고 김영수 대표의 사과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박 씨는 “현재 김영수 대표의 사과문이 공개됐다. 그 모든 것보다 김영수 대표도 자신의 과거 행동을 먼저 ‘인정’했음 한다. 김영수 대표의 사건은 이가 다가 아니라는 것은 자신도 잘 알고있을 것이다. 그래도 오랫동안 묵혀왔던 사건과 상처를 드러낼 수 있어서 조금은 후련하고 상처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사과해야하는 부분에 대해 사과하는게 칭찬받는 세상이 너무 슬프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재영과 김영수 연출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박 씨는 김영수 대표에게는 사과를 받지 못했고 한재영에게는 직접 사과를 받았다며 “한재영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다. 그땐 본인도 어렸다며. 그리고 오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재영은 5일 “그분에게 먼저 직접 사과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통화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받아들였고 용서를 구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가 되었을 그분에게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영수 연출 또한 “과거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단원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극단을 운영하면서 저의 일방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고통과 상처를 준 것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 만약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고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하며 극단 신화 대표 자리를 사임하고 작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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