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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축구대표팀 대들보 기성용(29·스완지시티)가 선배들에 대한 동경을 드러냈다.

기성용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 9일 공식 홈페이지에 개재됐다. 기성용은 “어린 시절 축구 영웅은 누구였나?”라는 FIFA의 질문에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선택했다. 기성용은 “플레이했던 방식 때문이다. 그는 정말 영리한 선수였다. 정말 많이 그를 동경했다. 그는 한국 축구사에서 가장 큰 이름이다”라고 답했다. 홍 전무이사는 현역 시절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로 통했다.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기술이 좋고 패싱력이 뛰어난 센터백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기도 했다.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FIFA가 박 본부장에 대해 묻자 기성용은 장문의 대답을 내놨다. 기성용은 “TV로만 보다 실제로 처음 만난 날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너무 부끄러웠다. 그는 빅스타였고 나는 대표팀에 갓 합류한 어린 선수였다”라며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태도와 정신적으로 강인한 면을 가진 선수였다.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모범이 됐다. 빅스타지만 거만하지 않았고 매우 예의바른 선수였다. 한국 선수로서 최고의 플레이를 한 동시에 인간적으로도 완벽한 남자였다”라며 영웅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후배지만 현재 한국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기성용은 “다른 팀을 위협할 수 있는 주요 선수다. 우리 공격은 그에게 많이 의존한다. 그는 토트넘에서 많은 골을 넣었고 스트라이커, 윙어, 혹은 10번 자리에서도 뛸 수 있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우리를 위해 골을 넣을 수 있다. 우리 상대팀은 손흥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위협적인 선수다. 기회가 오면 늘 득점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손흥민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나가는 만큼 기성용의 감정도 남다르다. 기성용은 “지난 두 번의 월드컵과 다를 것이다. 팀과 나라를 위한 책임감을 느낀다. 주장으로서 모범이 돼야 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잘해야 한다. 부담도 있고 스트레스도 있지만 주장이 된 게 자랑스럽다.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 목표고 우리 팀의 목표다”라며 월드컵에서의 각오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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