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배우 유이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와 연기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유이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극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능력은 좋지만 유부녀라는 사회적 위치를 갖기 위해 ‘데릴남편’을 구하는 PD 한승주 역을 맡았다. 유이는 한승주를 통해 일에 있어 전문적이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걸크러시 캐릭터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는 “후련하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돼서 좋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적인 내용이나 인물의 극한 대립구도가 없이도 재미를 선사하며 ‘힐링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는 성적을 거뒀다. 인기 비결에 대해 유이는 “오작두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상대 배우 김강우에게 공을 돌렸다. 자신 역시 연기를 통해 행복했다며 ‘힐링 드라마’라는 단어가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이라고.

유이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강우에 대해 “초반에는 어색했다. 낯을 많이 가리신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제 성격이 친해지는 것을 좋아하고 다가가다 보니 어느 순간 말도 놓으시더라. 함께 편하게 촬영했다. 나중에는 ‘저 남자 아니고 여자다’고 말할 정도로 재밌게 했다”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특히 유이와 ‘데릴남편 오작두’의 만남은 단순히 연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서른살이 되며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틀에 갇혀 있으면서 사람도 못 믿고 혼자인가 싶은 때였다. 그래서 작품 초반에는 많이 몰입했다. 김강우 오빠도 제가 많이 안쓰러웠다더라”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처럼 극중 혼자 살며 외로움과 공포를 느끼는 한승주에 공감했던 유이는 이야기의 전개와 더불어 시골 촬영도 가고 출연진 및 제작진과 돈독해지며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작이었던 KBS2 ‘맨홀’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당연히 없지 않았다”고 답한 유이는 “이제 드라마를 못 찍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데릴남편 오작두’라는 기회가 왔고 놓치지 않았다. 역할도 좋았고 상황도 비슷했다. 주말극이 시청률을 보장 받는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럼 더 다른 안전한 드라마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한 유이는 연기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다돼간다. 자신의 연기 약점에 대해 발음을 꼽은 그는 한동안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오히려 시청자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제 발음이 거슬린다는 것은 드라마의 흐름을 깨는 것이라 죄송하다. 튀는 것보다 열심히 작품을 끝낼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한 유이는 “‘데릴남편 오작두’에 임하며 김강우를 비롯한 선배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래도 다양한 작품의 출연과 노력을 통해 이제는 걸그룹 멤버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울리게 됐다. 과거 ‘꿀벅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유이는 이제는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요즘 어린 친구들은 나나와 제가 같은 그룹인줄 몰랐다더라”고 웃더니 “저는 지금이 더 좋다. 사실 전에는 너무 바빠서 무엇을 하는 지도 잘 모르고 여유도 없었다. 저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개인적으로 지금이 좋다”며 현재에 대한 만족을 전했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다. 유이 역시 “작품에 임하며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결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 뒤 “오작두처럼 힘들 때 안아주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을 생각할 것 같다”고 이상형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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