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 간담회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GU(지유) 한국 론칭 기자 간담회’에서 지유 주요 상품을 착용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 GU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일명 ‘990엔(9900원) 청바지’로 유명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지유(GU)’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지유는 ‘트렌디 한 초저가 옷’을 무기로 국내 패션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시장 포화 속 자매 브랜드인 ‘유니클로’ 와의 경쟁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990엔 청바지’ 지유, 오는 9월 국내 1호점 오픈

지유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유노키 오사무 지유 대표이사 사장은 “패션 선진국인 한국에서 지유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1호점 오픈을 통해 많이 배워 아시아 사업 확대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노키 오사무 GU 대표이사 사장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지유 한국 론칭 기자 간담회’에서 유노키 오사무 지유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 GU

오사코 히로후미 사업책임자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지유 한국 론칭 기자 간담회’에서 오사코 히로후미 에프알엘코리아 지유한국 사업책임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 GU

지유는 SPA 브랜드로 유명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이 지난 2006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일본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990엔 청바지’를 비롯해 여성, 남성, 키즈용 제품 대부분을 1~3만원 대에 선보인다. 이는 유니클로 보다 약 3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지유는 일본에서 약 370여개의 매장과 온라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3년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홍콩, 대만에서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사업을 시작한 지 약 5년 만에 한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지유는 런던과 도쿄에 위치한 R&D 센터의 연구에 기반해 한국 맞춤형 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지유의 국내 첫 매장은 오는 9월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420평 규모로 오픈한다. 남성, 여성 및 키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전개하며 ‘오버 사이즈 코트’와 ‘스키니 팬츠’ 등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감성을 반영해 특별 디자인한 상품들도 선보인다.

또한 매장 내에 컬러 및 메이크업 등 패션과 관련된 전문적인 연수를 받은 ‘지유 어드바이저’를 상시 배치,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사코 히로후미 에프알엘코리아 지유 한국사업책임자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가장 최신의 인기 패션 등 한국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지유 어드바이저를 통해 고객 한 분 한 분 맞춤형 스타일링 특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A 시장 지각변동 일까?…유니클로와 경쟁도 고민

높은 가성비와 트렌디 한 패션을 전면에 내세운 지유의 등장으로 국내 SPA 시장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라, H&M, 에잇세컨즈, 탑텐 등 글로벌 및 토종 SPA 브랜드가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이라 지유의 파급력에 의문을 갖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사코 한국사업책임자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면서 “지유는 인기 패션 아이템을 저렴하게 선보이면서도 남녀노소 폭넓은 연령층의 취향과 개성을 고려한 옷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겠다”라고 답했다.

자매 브랜드인 유니클로와의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지유와 유니클로가 경합하지 않고, 두 브랜드 모두 세계 ‘넘버 원’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유와 유니클로가 추구하는 콘셉트가 달라 충분히 다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노키 사장은 “유니클로에서는 베이직한 아이템을 구매하고, 지유에서는 트렌디한 패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서 “지유는 유니클로와 경쟁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두 브랜드를 통해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유는 오는 8월1일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9월1일 온라인스토어를 오프라인 매장보다 먼저 오픈한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지유 브랜드 및 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온라인스토어에서는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또한 오는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홍익대학교 부근에서 ‘지유 팝업 스토어(가칭)’를 열고 한국 소비자들을 먼저 만날 계획이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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