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 박성화 동래고등학교 감독의 공통점은 이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던 사령탑들이다. 박 감독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서 12년만에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뤄낸 지도자다. 홍 전무는 2009년 이집트대회에서 1991년 포르투갈대회 이후 18년만에 8강 진출을 성공시켰다. 신 감독은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이들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정정용호’의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2003UAE대회와 2005네덜란드 대회에서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 감독은 부상과 경고 등의 변수 관리가 목표 달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3년 대회의 경우 아쉬운 점이 많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지만 그 경기에서 양쪽 풀백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16강전에서 일본을 만났는데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인해 전력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연장 승부끝에 졌다. 지금도 그때를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
홍 전무는 후배들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대를 만나든 자신감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에도 대회 준비를 잘했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하고 나서 후회를 했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우리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다. 10년전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회복해 결국 8강까지 갈 수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신 감독은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 내 고참이나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만들어가야한다. 특히 희생한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내가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동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도와주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 전무와 신 감독은 첫 단추를 끼우는 조별리그 1차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홍 전무는 “첫 경기를 잘 치르면 예선을 소화하기 편하다. 첫 경기 승패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남은 경기에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세계대회 첫 경기는 부담이 크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안나올 수 있다”면서 “공격수 조영욱의 경우 두번째 월드컵을 맞는다. 2년 전에 막내였지만 이제는 고참이다. 영욱이가 경험한 것을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서 팀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
전임 U-20 월드컵 사령탑들은 ‘정정용호’가 2019 폴란드 대회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 감독은 “쉬운 상대는 하나도 없다. 매 경기가 힘들것이다. 다만 성적에 연연하는 것보다 우리 실력이 어떤지 느껴보는것도 중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8강이 아니라 4강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감독은 “죽음의 조라고 불릴 정도로 조별리그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통과가 가장 어려운 과제다. 통과만 한다면 4강까지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 전무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그 대회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너무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후회없이 대회를 치르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