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YG엔터테인먼트의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마약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비아이는 17일 과거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으로 10시간 넘게 소환, 조사를 받았다. 비아이는 이날 의혹을 일부 인정했고,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 사건 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비아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비아이를 상대로 2016년 지인인 A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해 건네받았는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날 조사에서 비아이가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하자, 경찰은 그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이어갔다. 조사는 이날 오후 11시 20분께까지 14시간가량 진행됐다.

비아이는 조사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뒤 차량에 올라타 경찰청을 빠져나갔다. 이에따라 경찰은 비아이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날 비아이에 대한 경찰 조사는 그동안 여러 의혹과 관련해 A씨가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한 사실이 지난 6월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로 알려진 지 98일 만이다. 경찰은 전날 A 씨를 불러 공익신고 내용을 살펴본 데 이어 하루 만에 김 씨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아이가 이날 혐의를 인정함에 딸 경찰은 역시 같은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전 대표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양현석 전 대표는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처음 제기된 2016년 당시 A씨를 회유·협박해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양현석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협박,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한편, A 씨는 2016년 8월 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할 용인동부경찰서에 체포된 뒤 비아이가 대마초를 구해달라는 취지로 자신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그러나 같은 달 30일 이뤄진 조사에서 “체포된 날 대마초를 한 직후여서 정신이 몽롱해서 잘못 말했다”며 “비아이와 카톡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대마초를 건네지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양현석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올해 6월 권익위에 공익신고했다.

권익위는 A 씨 공익신고에 대한 자체 조사를 거쳐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검찰에 이첩했고 검찰과 경찰은 협의 끝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이 사건 수사를 맡기로 결정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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