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양자물리학\' 김응수, 비흡연자인데 시가 피는 장면 가장 어려워!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묻고, 더블로 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 곽철용(김응수 분)의 이 대사는 13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배우 김응수도 이른바 ‘강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타짜’의 곽철용은 도박판의 조폭 두목으로 고니(조승우 분)과 도박, 그리고 좋아하는 화란(이수경 분)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인물이다.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등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던 만큼 김응수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여기에 고니를 곤경에 빠뜨리는 악역 중 한 명이었지만, 뜻하지 않게 13년 뒤 재평가를 받게 됐다. 누리꾼들은 곽철용에 대해 신사 같은 인물이자 ‘순정마초’였다며 재평가를 시작했다.

“묻고 더블로 가”부터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등 영화 속 곽철용의 대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고, 그의 명장면이 편집돼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로 확산됐다. 곽철용의 명대사를 모은 콘텐츠는 조회수 196만을 돌파했으며, 곽철용의 대사를 따라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까지 123만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김응수
영화 ‘타짜’ 곽철용 역의 배우 김응수. 사진 | 영화 스틸컷

예상치 못한 인기에 그 이유를 둘러싼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의 발달을 들 수 있다. 과거 콘텐츠지만 유튜브를 통해 재편집되며 다시금 조명받을 수 있었다는 것. 실제 유튜브에서는 ‘타짜’를 비롯해 MBC ‘하이킥’ 시리즈, SBS ‘순풍산부인과’ 등 과거 콘텐츠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곽철용의 진지하면서도 순정적인 이중적인 면모가 웃음과 중독성을 전했다는 평이다.

또한 개그맨 이진호가 XtvN ‘플레이어’에 출연해 곽철용의 대사를 패러디하며 인기에 불을 붙였다. 실제 방송 이후 곽철용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고, 이진호의 해당 클립은 26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여기에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지난 추석 개봉하며 이전 시리즈를 다시 보는 수요가 높아진 것도 한 몫을 했다.

최고의 수혜자는 곽철용을 연기한 김응수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응수는 쏟아지는 광고 러브콜을 받고 있다. 광고 뿐 아니라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김응수는 예전부터 SBS ‘붕어빵’, MBC ‘놀러와’ 등을 통해 반전 예능감을 보인 배우다. 여기에 곽철용까지 인기를 얻으며 게스트로 환영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응수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참 고마운 일이다”고 말하며 인기에 대해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지는 러브콜에 어리둥절한 상황이지만, 김응수는 우선 출연 중인 tvN ‘청일전자 미쓰리’ 등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사딸라’ 열풍을 일으킨 김영철부터 김응수까지 중견 배우들이 뜻밖의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을 이을 인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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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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