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맷 윌리엄스 감독 \'기대감 안고 입국\'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IA가 창단 첫(해태시절 포함) 외국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선수단 기량강화와 조직문화 개선 등 제2의 창단으로 봐도 무방할만큼 강한 개혁 의지를 드러낸 터라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이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스포츠서울은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을 직접만나 구단 재건 계획을 물었다. 개혁의 칼을 쥔 윌리엄스 감독이 구상을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대(Opportunity)와 위협(Threat)요소로 분류했다. <편집자주>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의 가장 큰 약점은 단연 약물복용 의혹이다. 약물에 관해 매우 인색한 한국 정서를 고려하면 일정기간 이상 꼬리표로 따라 붙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7년 조지 J 미첼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고발한 미첼 보고서에는 윌리엄스의 이름도 있다. 선수생활 끝무렵인 2002년 테스토스테론과 스테로이드, 클로미펜 등 호르몬제를 집중 구매한 이력 탓에 미첼 보고서에 이름이 올랐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워싱턴 감독에 선임됐을 때에도 약물 복용 의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물론 윌리엄스가 호르몬제를 투입하던 2002년은 메이저리그에도 금지약물에 관한 처벌 규정이 없었다. 스테로이드 등 이미 금지약물에 포함된 것들도 2003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는 검사를 하지 않았다. 빅리그가 약물의 시대와 종식을 공식화 한 것은 처벌 조항을 만든 2005년부터다.

윌리엄스 감독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2007년 애리조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당시(2002년) 발목을 크게 다쳐 치료 목적으로 성장호르몬을 복용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의사 처방을 받고 투여했지만 효과가 좋지 않아 사용을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을 동화작용제(S1)으로 분류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약물로 분류 돼 있다. 치료목적 사용 면책 규정을 적용하기도 한다. kada의 규정을 살펴보면 ‘금지약물 및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선수가 건강상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건강회복 외에 경기력 향상 효과를 주지 않는 경우’ 등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매트 윌리엄스
KIA 맷 윌리엄스 신임감독은 애리조나 시절인 2002년 발목을 부상해 치료제로 사용한 약물이 금지약물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스포츠서울DB)

미첼 보고서에 기재된 약물 중 일부만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고, 윌리엄스 감독의 설명처럼 치료목적으로 활용했다더라도 약물과 관련한 이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명한 주홍글씨로 낙인찍힐 수 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도자로 문제없이 생활했고 혐의를 확정할만 한 근거도 사실상 없다. 성적에 따라 약물 이력을 빌미로 사퇴를 요구하는 등 팬들의 집단행동은 윌리엄스 감독이 감당해야 할 최대 위협요소다.

구단측은 “약물 의혹과 관련한 자체 검증을 했다. 처방을 받아 복용했고 치료효과가 없어 중단한 것은 절차상 큰 문제가 없다는게 현재 판단이다. 이후에도 관련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경우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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