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그야말로 김건모 母子 주말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국민 노총각이었던 가수 김건모의 결혼 소식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에 자연스럽게 방송가의 이목도 그의 결혼에 집중된 것.

지난달 30일 김건모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이 내년 1월에 결혼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졌다. 김건모와 장지연은 나이차가 띠동갑 이상이지만, 지인의 소개로 만나 음악을 공통분모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건모와 장지연은 물론 장지연의 가족인 장욱조, 장희웅까지 줄줄이 화제를 모았다. 1일 방송된 KBS2 ‘연예가중계’에서는 김건모의 예비장인 장욱조의 인터뷰를 공개, 첫 만남부터 결혼 비하인드까지 털어놓기도 했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김건모와 그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가 등장했다. ‘YOLO 사부’로 등장한 김건모는 역대 사부 중 가장 프리한 모습으로 멤버들을 맞은 뒤, 함께 어머니가 동생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을 찾았다.

이날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의 집에서는 그의 피앙세 장지연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건모와 예비 신부 장지연의 투샷이 최초로 공개된 것. 장지연은 김건모의 가족들과 함께 음식 준비를 도왔다. 특히 장지연은 음식 준비 중 김건모가 집으로 들어오자 “오빠 너무 귀여워. 어떡해”라며 애정을 뽐내기도 하고 음식을 김건모의 입에 직접 넣어주며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가족들 앞이라 많은 표현은 못했지만 달달한 예비부부의 애정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순간이었다.

이선미 여사는 김건모의 결혼에 대한 ‘떡밥’을 대방출해 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날 ‘집사부일체’ 방송에서 멤버들에게 돈 관리에 대해 질문하던 중 이선미 여사는 “우리 건모는 돈 관리 능력이 없었다”며 “돈 관리 잘하는 색시를 얻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승기는 “김건모 사부가 결혼한다고 하면 연예계 모두가 축하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그러자 이선미 여사는 “앞으로는 (축하할 일이) 좀 있을 것 같다”며 “이 집으로 옮겼는데 이상한 예감이 든다. 나는 며느리를 만나면 너무 잘해줄 것 같다”고 아들의 결혼을 암시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에 김건모는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우새

같은날 방송된 ‘집사부일체’와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는 공식적으로 김건모의 결혼 발표가 나기 전 촬영했기 때문에 김건모와 이선미 여사는 예비신부 장지연과 결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방송 전 ‘집사부일체’ PD 역시 김건모의 결혼 소식을 모른채 장지연이 가족 중 한 명인줄 알고 촬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좋은 일을 앞두고 있던 만큼, 그 기쁨은 숨길 수 없었다. 결혼과 관련된 의미심장한 발언을 계속하며 결혼을 암시한 것. 이는 ‘미우새’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선미 여사의 입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8개월 만에 ‘미우새’에 모습을 드러낸 이선미 여사는 여전한 입담을 뽐냈다.

앞서 이선미 여사는 건강 문제로 한동안 출연하지 않았고, 부친상까지 겹치며 두 모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근황에 대해 이선미 여사는 “아프니까 주로 집과 병원을 왔다갔다 했다. 그리고 그사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운을 떼며 “인생에 여러가지를 되돌아보며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너무 달려오기만 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는 그는 신동엽, 서장훈과 모벤져스에게 “아버지 장례 때 애 많이 써줘서 고맙다”고 전하면서도 “이젠 장례식말고 각자 결혼식에서 만나야지”라고 여전한 입담을 뽐내 웃음을 안겼다. ‘기승전 아들자랑’ 역시 여전했다. 이선미 여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건모가 좀 달라졌다. 나한테 관심을 쏟는다. 아버지 몫까지 엄마를 살피는 세밀한 면이 있었구나 싶다”며 “우리 건모가 너무 속이 깊은 아들이구나 생각한다”고 칭찬을 늘어놨고 서장훈은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특히 이선미 여사는 결혼 이야기를 김건모와 해본적 있느냐는 물음에 “확실한 건 장가는 간다. 살아생전 내 소원이고, 건모는 그런 소원을 꼭 이뤄줄거다”라고 결혼을 암시했다. 또 갑자기 “결혼식을 크게 하는게 좋을까 작게 하는게 좋을까”라고 물으며 기분 좋은 상상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김건모-장지연의 결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두 사람의 설렘에 안방극장까지 핑크빛으로 물든 시간이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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