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나라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나의 나라’ 우도환의 섬세한 연기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우도환은 JTBC 금토극 ‘나의 나라’에서 아버지 남전(안내상 분)과 평생의 벗 서휘(양세종 분)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남선호 역을 맡았다. 그리고 결국 남전에게 칼을 겨누게 되는 남선호의 감정선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지난 8일 방송된 ‘나의 나라’ 11회에서는 남선호가 이성계(김영철 분)의 힘을 빌려 남전을 죽음으로 끝내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도환은 삶의 의미를 잃은 듯 헛헛한 눈빛과 남전을 조롱하는 말투에 남선호의 독기를 꾹꾹 눌러 담았다. 자신을 부정하는 아버지를 뛰어넘으려는 야망과 그럼에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본성이 충돌하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섬뜩한 면모가 소름을 유발했다.

남선호는 남전을 패륜에 죽은 아비, 역모로 죽은 신하로 만들기 위해 서휘와 또다시 대립하게 됐다. 입으론 차가운 말을 내뱉었지만 눈빛에선 깊은 슬픔이 묻어나 보는 이들에게 애처로운 마음을 들게 했다. 고통스러워하는 벗을 보고 울컥해 눈물이 차오른 채 탄식하는 모습이 먹먹함을 배가시켰다.

우도환은 모진 핏줄과 자신의 삶을 지탱해준 정 사이의 갈등과 아버지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왔다. 그리고 극과 극의 선택 가운데 놓인 남선호의 애타는 심정을 진정성 있게 그렸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해도, 선택하지 않아도 뼈저린 고통을 겪어 시청자들은 “알고 보면 남선호가 제일 눈물 나는 캐릭터”라며 연민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복합적인 갈등을 빚는 남선호의 내면을 세밀하게 짚어낸 우도환의 연기는 캐릭터에 당위성을 더하고 있다. 12회에서 펼쳐질 ‘왕자의 난’의 격렬한 피바람 속에서 남선호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한편 ‘나의 나라’는 종영까지 2주 만을 남겨두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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