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양준일, \'기자간담회는 처음이예요!\'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수 양준일이 반박불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31일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2019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와 8시 2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팬미팅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아이와 함께 찾은 팬은 물론, MD를 사기 위한 줄도 즐비했다. 양준일을 만난다는 기대 앞에 강추위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양준일은 지난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지만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유행한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세련된 노래와 파격적인 안무, 패션 스타일 등으로 ‘탑골 GD’로 불렸다. 이후 JTBC ‘슈가맨3’에 소환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에 양준일은 한국에서의 공식적인 활동을 재개, 광고 촬영으로 대세를 입증했고 팬미팅도 개최한 것.

양준일은 수많은 취재진에 놀라며 “정말 저를 보러오신 게 맞냐. 믿기지 않는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고 재차 물었다. 이어서 “너무 감사하다. 나조차도 아직 헷갈리는 상태다. 일주일 전만해도 그냥 서버였다. 여러분들이 나를 보러 왔다는거 자체가 믿겨지지가 않는다”라며 울컥했다.

이어서 “난 대한민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안할때도 영어 가르치면서 한국에 있었다. 그만큼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떠날 땐 다신 한국에 안돌아올지 알았다. 한국에서 안사는게 낫다는걸 내 자신을 설득한거 같다. 못돌아 간다는 생각 때문이다”라며 “그래서 ‘슈가맨’으로 돌아오는 것 자체도 망설였다. 돌아온 다음에 바로 다시 (미국에) 돌아가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내가 일하는 식당에 연락이 오고 그러면서 점점 깨닫게 됐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승무원에 청소해주시는 분들까지 모두 알아봐주셔서 깜짝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양준일

[포토]양준일,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양준일 신드롬’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화제성이다. 그는 인기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건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는 순간 뭔가 공식에 쫓아갈 거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되묻고 싶다. 너무 궁금하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온라인상에서 쏟아지는 미담들에 대해서도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의식하고 행동한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양준일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그는 “우선 책을 준비하고 있다. 나와서 많은 집중을 받는게 양준일 머리 속에 뭐가 있느냐다. 그걸 조금 더 글로 표현을 하고 나눌 수 있으면 좋을거 같아서다”라며 “두번째는 내 음반이 중고시장에서 고가로 팔린다더라. 예전 곡들을 다시 모아서 편곡하고 녹음해서 팬들이 원하는 앨범을 만드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양준일의 신곡은 들을 수 없는걸까. 그는 “아직은 신곡보다는 예전의 곡을 다시 무대에서 표현하고 싶다. 표현하고 싶은게 많다. 그 후에 새로운 곡도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날 양준일은 계속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준일은 “물론 힘든 사건도 많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추억, 따뜻함도 있기 때문이다. 힘들었을때 노사연 누나 등 몇몇 분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그래서 대한민국도 늘 따뜻한 기억이다”라며 “팬분들이 미안해하시진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갑작스레 사라져 미안하다. 당시에는 이렇게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신지도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양준일. 그러나 여전히 꽃미모를 유지 중이다. 그는 “따로 운동보다는 식단을 조절한다. 서버 일을 할땐 하루에 16km를 걸을 때도 있더라. 그러다보니 살도 쭉쭉 빠졌다. 패션 센스 같은 경우에는 좀 타고난 면도 있고 노력도 한다. 옷들을 보면 감이 온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준일은 “앞으로 고마운 마음이 스스로 변하지 않고 싶다. 이런 마음을 유지하면서 팬들을, 또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을 감싸고 싶다”라며 “연예활동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동안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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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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