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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강률. 제공 | 두산베어스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두산 ‘불펜의 핵’ 김강률(32)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마운드에 선 김강률의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호주 질롱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강률은 19일 두 번째 라이브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총 25개의 공을 던지며 패스트볼, 커브, 포크볼을 점검했는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1㎞였다. 커브와 포크 최고 구속은 각각 115km, 125km로 타자를 상대로 변화구를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부상 꼬리표를 거의 떼어낸 모양새다. 복귀에는 무리 없을 정도의 컨디션이지만, 공백이 길었던 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김강률은 라이브피칭을 마친 후 “아직 부족한 것 같아 만족할 순 없다. 몸 상태는 괜찮지만, 준비가 더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훈련하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그는 1년간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해 복귀를 노렸지만 시즌 준비 도중 햄스트링을 부상해 한 해를 통째로 쉬었다. 김강률의 빈틈은 생각보다 컸다. 김태형 감독도 불펜 보강을 유일한 고민으로 얘기했을 정도였다. 올해 스프링캠프에 신인급 투수를 다수 데려간 이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중간이 항상 고민이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준다면 불펜이 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강률이 정상 구위를 회복하면 올해 두산 퍼즐도 깔끔하게 완성된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 얼마큼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김강률이 키”라며 재기를 바랐다. 큰 그림은 어느 정도 그린 상태다. 지난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이형범에게 마무리를 맡기고, 함덕주 김강률 등으로 필승조를 꾸릴 전망이다. 캠프 시작 전부터 김강률의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했던 김 감독은 “추가적인 부상이 없다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오래 쉬었기 때문에 (어깨)컨디션은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은 것은 실전이다. 오는 23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시작하는 두산은 구춘대회에서 4경기를 치른다. 김강률도 경기에 등판해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김원형 투수코치는 “아직 100%의 힘으로 던지진 못했지만,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커브가 특히 좋았다”며 힘을 실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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