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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 출처|MBN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가수 정수연이 싱글맘으로 살아온 절절한 지난 세월을 털어놓으며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MBN‘보이스퀸’ 우승자 정수연은 무대를 압도하는 파워풀한 가창력 뿐만 아니라 싱글맘이라는 사실도 화제를 모았던 인물.

홀로 아이를 키우는 용감한 선택을 했음에도 대부분의 싱글맘들은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고충, 사회적인 편견과 오해까지 삼중고를 겪어야 했던 것이 사실. 5년차 싱글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수연은 눈물겹지만 당당한 이야기로 공감을 샀다.

정수연은 11일 방송된 MBN‘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이하 우다사)’에서 배우 이지안, 유혜정 등과 함께 새 멤버로 투입됐다.

6살 아들 하진, 친정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오직 아이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온 지난날들을 회상했다.

그의 노래는 아이 입에 들어가는 쌀이었고, 발에 신길 신발이었고, 또 자신때문에 가슴앓이 해온 부모님의 눈물을 닦는 손수건이기도 했다.

운수업을 하고 있는 아버지, 어린이집 영양사로 일하는 어머니, 그리고 집안의 보물 하진이는 모두 “보이스퀸 영상보기”가 취미일 정도로 딸바보, 엄마바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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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 출처|MBN

그는 “짧은 연애 3~4개월만에 하진이가 생겨 급하게 결혼을 진행하게 됐고 결혼생활은 채 1년되지 않고 서류 정리한건 2018년 초였다. 너무 다른 성향의 사람이 만나서 가정을 이룬다는게 힘들었다. 맞춰가는 부분에서도 너무 크게 트러블이 일어났고 출산 후 100일도 되지 않아 별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미 가정이 부서진 상황에서 친정 부모는 아이를 낳겠다는 딸을 보며 애가 탔다. 하지만 정수연에게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은 아이를 버린다는 건 없는 선택지였다.

그는 “겁이 없었다. 내가 사지가 멀쩡하고 이렇게 건강한데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는 10개월만 버티면 설마 요즘같은 세상에 굶어죽겠어 생각했다.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너무 잘 한 것같다”면서 웃었다.

하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다는 건 눈물 마르지 않는 일이었다.

그는 “가장 힘든게 경제적인 것들. 출산 한달 만에 일을 시작했다. 낮에는 회사 다니고 저녁에는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불렀다. 하진이를 등에 업고 보컬레슨도 하고. 돈버는 기계처럼 살았던 것같다”면서 “하진이에게 가장 미안한건 부모를 골라서 태어나지 못하게 한 거다. 너무 너무 사랑받을 아이인데 좋은 엄마아빠 밑에서 태어났으면 기본적인 행복할 권리를 누렸을텐데…. 태어나고 한 4살때까지 새 신발을 사준 적이 없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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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 출처|MBN

정수연은 엄마와의 대화 중 아직 젖먹이던 하진이를 두고 일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출산 한 달 뒤에 일을 시작했는데 물만 마셔도 모유가 돌았다.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다 화장실에서 모유를 유축하고 돌아왔는데, 다음날 청소하다 보니 아끼던 스웨이드 부츠에 하얗게 모유가 떨어져 있더라. 그걸 물티슈로 닦는데 그게 그렇게 서러웠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제때 젖을 먹이지 못한 아들, 또 젖이 줄줄 흐르는 상황에서 일을 했던 자신이 떠올라 그 가여움에 복받친 설움이었다. 그는 “‘이제 시작인데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그래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살기위해 도전한 ‘보이스퀸’은 그에게 진짜 생명줄이 됐다.

그는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디가 끝인지도 모른 이 삶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게 해주신거고 용기를 주신거다. 이제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라며 미소지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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