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020 프로야구 개막, 알 자지라 등 외신의 주목!
알 자지라 등 해외 방송 미디어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와 한화의 경기를 취재하며 2020 시즌 KBO 개막 과정을 보도하고있다. 2020.05.0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미국내 최대 스포츠매체인 ESPN을 통해 KBO리그가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ESPN은 유료가입자가 1억명에 달한다. 5일 개막전부터 한국 프로야구를 접한 북미지역 야구팬들의 반응은 좋다. 첫날 경기부터 NC 모창민의 배트플립이 나오자 환호했다. KBO리그에서 화제가 된 배트플립 장면도 대거 소환됐다. 경기 뿐 아니라 국내심판의 삼진 제스처, 스트라이크존, 그리고 단상위의 치어리딩도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KBO도 고무된 얼굴이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해외의 호평에 대해 “여러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선진국이라는 점을 스포츠로 미국과 일본에 알리게 됐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다. 메이저리그(ML)에 비해 기량차이가 있지만, 한국야구 나름의 재미가 있다. 해외팬들이 열광할지 모르지만 한국적인 매력을 어필해 볼 만하다”라고 했다. 배트플립이나 응원문화 등은 북미에서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류 총장은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 상태로 야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하루 빨리 관중의 응원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류 총장은 “가장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우리의 뜨거운 야구 응원이다. 미국팬들에게도 보여줄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포스트시즌(PS)까지 계약했으니 그때는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방역이 잘되고 코로나19도 종식되어 많은 관중이 입장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야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응원문화는 이미 한국의 대표적 홍보물이기도 하다. 정부 홍보물을 제작할 때 열정적인 우리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선택한 여러 이미지 중 하나가 야구다. 사직 노래방이라고 불리는 사직구장의 단체응원이나 잠실에서 만난 라이벌팀의 응원대결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KBO에서는 이번에 중계권을 ESPN에 판매한 의미로 가격보다는 문화수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포토] 외신들도 관심 집중된 프로야구 개막경기
중국 CCTV와 일본 NHK등 외신 기자들이 개막경기를 촬영하고 있다. 2020. 5. 5.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BO 이진형 사무차장은 “문화적 가치가 훨씬 높다. 콘텐츠 사업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호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를 돌아봐도 당시 MLB 중계권료는 매우 저렴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에 점차적으로 MLB팬이 생겼고 중계권료도 상승했다. 박찬호 이후에 김병현, 류현진 등 한국인 빅리거의 활약이 계속된 이유도 있지만, 통로가 열린 뒤 꾸준한 접촉으로 국내저변이 넓어진 측면이 있다. KBO가 노리는 부분도 그곳에 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현재 스포츠 콘텐츠 부재 상태인 미국의 스포츠베팅에 KBO리그가 포함됐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베팅 항목에 들어갔다. 미국에선 스포츠도박이 합법이다. 여러 미국 스포츠 도박업체는 KBO리그의 투타기록과 전력구성을 따졌고, 팀별 리그 우승확률을 점치기 시작했다. 미국 스포츠 도박팬들도 KBO리그에 주목하며 베팅에 나서고 있다. 한국야구의 문화적 가치가 더 높지만, 시장도 함께 열리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해외수출은 돌아보면, 국내중계권과 해외판권을 분리하며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초 KBO는 방송3사와 4년간 2160억원에 계약했다.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지상파, 케이블 TV 중계방송, IPTV 중계방송권 계약을 통합하며 역대 최대규모 계약이 성사됐다. 이때 KBO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해외판권을 따로 떼어 입찰에 붙였다. 그리고 해외 활로 개척에 조금더 열정적인 업체와 계약했다.

당시만 해도 올해초 코로나19가 발생할지, 그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무기한 연기될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판매까지 이어졌다. 일본의 유무선 플랫폼인 스포존도 KBO리그의 중계권리를 구입해 매일 생중계 중이다. 우리가 가랑비에 옷 젖듯 해외 스포츠에 빠진 것처럼 이번엔 역전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아직 이른 감은 있다. 하지만 북미 스포츠가 살아난 뒤에서도 KBO리그 중계가 계속된다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또한 선수들의 동기부여까지 더해지며 1석 2조를 노릴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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