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가수 박준형. 출처|박준형SN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대한 공분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가수 박준형이 자신이 직접 겪었던 인종차별 일화를 털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역시 미국사회에서 눈에 띄는 유색인종으로 산 경험을 가진 박준형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이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준형은 지난 5일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 담긴 4장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박준형은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대학까지 미국에서 나온 뒤 한국으로 와 가수로 데뷔했다.

그는 5일 “어렸을 때 사실 난 인종차별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니까 나같은 사람들은 당연히 딴 사람들이 다르게 취급하는 거라고 왕따시키는 거라고 때리는 거라고 구박하는 거라고, 내가 다르게 생겼으니까 당연한 거라고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을 꺼냈다.

왕따 소년은 그 상황을 버티기 위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그래서 난 나만의 세계를 만들었었다. 그 와중에 오기로 더 강해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사람들이 나한테 했던 태도들이 너무나도 안 좋은 거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인간차별이었다는 거 난 아무 잘못도 없었다는 거 오직 나의 피부색과 나의 외모가 달랐다는 이유 하나. 그 사람들이 못 배웠다는 거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한테 풀었다는 거 그 사람들이 정신병이었다는 거 그런데 아직 이 시기 이 세계엔 그 인종차별이라는 병이 존재한다는 거 하나도 안 변했다는 거”라고 말했다.

또 “그래서 사람들이 이거에 대해서 많이 배워야된다는 거 마음과 머리를 조금 더 열어야 된다는 거 딴 사람을 봤을 때 항상 그 사람의 자리에 대신 나, 아니면 나의 가족, 아니면 나의 친구를 보는 시선으로 대해야 한다는 걸 배워야돼 맨”이라며 “진심 난 나의 가족, 나의 진짜 좋은 친구들, 음악, 그림 그리기, 서핑, 스케이트보딩, 글구 하느님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었을 거야. 참나”라며 특유의 말투로 긴 문장을 마무리 했다.

어릴 때 한국을 떠나 20년이 넘게 살았던 터라 맞춤법은 맞지않는 글이었지만 그가 하고자하는 말은 생생하고, 정확하게 많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영어로도 적힌 동일한 글에 수많은 팬들이 공감과 함께 응원을 전했다.

한편 박준형은 인기 유튜브채널 ‘와썹맨’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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