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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셰필드와 그의 삼촌. 출처 | 게리 셰필드 SNS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누구나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들도 예외는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 실버슬러거 출신 게리 셰필드가 출간한 에세이 ‘두 유 빌리브 미 나우?’(Do You Believe Me Now·지금 나를 믿나요)를 조명했다. 여기서 셰필드는 1986년 12월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로 농구 경기를 보면서 당한 인종차별 경험을 서술했다. 당시 경찰은 셰필드의 삼촌은 이유 없이 검문하면서 수갑을 채우고 땅바닥으로 패대기쳤다. 셰필드는 “경찰들이 외삼촌을 괴롭히고 폭행하는 것을 봤다. 본능적으로 맞서려고 달려갔지만 내가 죽을 뻔했다. 경찰이 손전등으로 우리를 무자비하게 때렸다”고 폭로했다. 당시 셰필드와 구든 일행은 체포됐다.

2015년 마이애미로 자선골프대회에 가려고 롤스로이스 차를 타고 이동하던 길에 경찰에게 불법 수색 당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하던 그는 경찰에 저지당하는 과정에서 살해 위협까지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이는 현실에서 특별한 얘기가 아니다. 내게도 너무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팬이 소속팀 흑인 선수에게 인종 비하 발언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케빈 유킬리스는 최근 폭스스포츠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 보스턴 시절 목격한 인종차별 장면을 소개했다. “한 팬이 달려와서 우리 팀 흑인 동료를 향해 불쾌한 표현을 했다. 나는 일어나서 ‘그만하라. 당신이 싫다면 이곳을 떠나라’라고 말했다. 너무 화가 나서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며 “이런 갈등 상황은 백인 선수와의 경험과는 다르다. 보스턴 팬들 중 일부는 너무 거친데, 그 규모가 꽤 크다.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은퇴한 스타 외야수 토리 헌터는 ‘보스턴으로는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모든 계약에 넣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들었던 불쾌한 비하 표현 때문이다. 보스턴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그의 경험은 사실이다. 지난해 펜웨이파크에서 팬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보고가 7번 있었다. 선수들뿐 아니라 구장의 흑인 직원들도 그런 경험을 당했다”고 인정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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