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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수들이 지난 5일 안양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예상치 못한 경기 취소로 숨고르기를 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강등의 아픔을 안긴 수원 삼성을 만난다.

지난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주와 부천의 10라운드 경기는 안개로 인해 취소됐다. 폭우나 잔디 문제로 경기가 미뤄진 적은 있었으나 안개로 경기가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돌발 변수로 소중한 휴식을 취한 제주는 오는 15일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수원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는 수원에 당한 아픈 경험이 있다. 지난시즌 제주는 K리그1 37라운드에서 수원을 만났다. 당시 제주는 최하위였지만, 수원전과 최종전까지 승리하면 승강플레이오프를 거쳐 잔류할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이 있었다. 전반까지 2-1로 리드를 잡으며 좋은 흐름이었다. 하지만 제주는 후반에 내리 3골을 허용하며 2-4로 완패했다. 그렇게 제주는 홈 구장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강등을 확정했다. 8개월이 지나 두 팀은 1부가 아닌 FA컵에서 맞붙게 됐다. 더욱이 제주는 FA컵에서 수원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두 팀은 2010년 이후 총 4차례를 만났는데, 제주는 1승만 거뒀다. 2013년 16강에서 1-0으로 이긴 게 전부다. 2010년과 2018년 FA컵에서는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2017년에도 16강에서 0-2로 패해 짐을 쌌다.

아픈 기억이 있지만 최근 제주의 분위기는 좋다. FA컵을 포함해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수원FC, 대전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주민규가 최전방에서 버티고 있는 가운데, 공민현이 3경기 연속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비쪽에서는 이적생 김오규가 제주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제주는 지난 1일 FA컵 3라운드에서는 서울 이랜드를 만나 0-2로 뒤지다, 후반 추가시간 2골과 연장 후반 역전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남기일 감독은 “수원전은 주중에 열리기에 쉽지 않은 경기다. 하지만 부천전이 취소되면서 체력 안배와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어느 팀과 붙든 긍정적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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