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출처 | 발롱도르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메·호대전’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의 사상 첫 타이틀 획득도 한꺼번에 날아갔다. 매년 전 세계 최고 축구 선수를 선정해 시상하는 발롱도르(Ballon d‘Or)가 역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최하는 프랑스 축구잡지 ‘프랑스 풋볼’은 20일(한국시간) 코로나19 사태를 고려, 심사숙고 끝에 올해 남녀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전 세계 주요 리그가 코로나19로 정상화가 불투명하고 재개 이후 일정도 모두 다른 만큼 공정한 평가를 내리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주된 이유다. 지난 1956년 제정된 이래 발롱도르 수상자 선정이 취소된 건 64년 만인 올해가 처음이다. 프랑스 풋볼은 발롱도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 대신 연말 180명의 심사위원단이 드림팀을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발롱도르 시상을 앞두고 매해 벌어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간의 ‘메호대전’은 올해 볼 수 없게 됐다. 세계 최고 선수 타이틀을 두고 경쟁해 온 둘은 지난 2018년 루카 모드리치 수상 때를 제외하고 2008년부터 발롱도르를 양분했다. 2017년까지 메시와 호날두는 나란히 5회씩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는데 지난해 메시가 통산 6번째 수상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올해 발롱도르 시상식 취소로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건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낸 폴란드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다. 전 세계 도박사들은 올해 메시와 레반도프스키가 호날두를 제치고 발롱도르 유력 수상 후보로 점쳤다. 메시는 2019~2020시즌 전 대회에서 42경기를 뛰며 30골24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25골21도움으로 첫 ‘20골·20도움’을 완성하며 변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를 뛰어넘을 수준의 지표를 보인 건 레반도프스키다. 올 시즌 전 대회에서 43경기를 뛰며 무려 51골 6도움을 해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4골4도움을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정상을 이끈 그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1골2도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스리그가 멈춰선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8강행이 유력하다. ‘꿈의 한 시즌 50골’ 고지를 넘어선 그는 발롱도르와 인연이 없었던 만큼 투표권을 지닌 각국 대표팀 감독, 주장, 미디어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어느 때보다 수상 가능성이 컸던 만큼 스스로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투표권을 지닌 스포츠서울도 발롱도르 시상 취소로 표를 행사하지 않는다. 본지는 지난해 버질 판 다이크에게 1위표를 줬고, 메시에게 2위표를 줬다. 사디오 마네, 베르나르도 실바에게 각각 3위 표와 4위 표를 던졌으며 5위에 손흥민의 이름을 넣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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