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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팀 티몬스 심판(가운데)이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마이애미전을 앞두고 양팀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미 펜실베니아주)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ML)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떨고 있다. 류현진(33)을 포함한 토론토 선수단도 코로나19 탓에 나흘간 강제휴식을 취하게 됐다.

마이애미에서 시작한 ML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산이 필라델피아로 퍼졌다. 필라델피아는 31일(한국시간) “구단 코치와 구장 관리직원 등 두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는 모든 훈련을 취소했고, 내달 2일부터 시작하는 토론토와 3연전도 취소했다. 홈구장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토론토는 이날 워싱턴에서 홈경기를 치른 뒤 나흘간 강제 휴식을 취한다. 당초 1일 경기를 취소하고 2일 더블헤더를 할 예정이었지만 아예 3연전이 모두 취소됐다.

필라델피아가 코로나19에 뚫린 것은 마이애미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 탓이라는 관측이 많다. 마이애미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 16명과 코치 2명 등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산 우려가 있을 때 경기를 취소했어야 했는데, 필라델피아와 원정 개막 3연전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ML 사무국이 사태 수습을 위해 필라델피아와 뉴욕 양키스전을 취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마이애미와 개막전을 취소했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구단이 마이애미가 아닌 뉴욕 양키스였더라도 개막을 강행했겠느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마이애미 선수단이 휩쓸고 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 확진자가 발견됐는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0일 나온 전수검사에서는 두 명만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마이애미는 이날 확진자 두 명이 추가 나오고, 코치 한 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어렵게 개막했지만,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은 시점이라 언제든 ML이 다시 셧다운 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꾸준히 나왔다. 두 개 구단의 방역이 뚫린 상황이라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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