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대 아이돌(제아, 유키스, 틴탑)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2010년대를 주름 잡았던 대표 2.5세대 아이돌들이 2020년에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는 1020세대에게 유튜브는 빼 놓을 수 없는 주요 콘텐츠다. TV 등 기존 미디어를 위협할 정도로 파급력이 어마무시하다. 여기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또 다른 트렌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앞서 2PM이 지난 2015년 발매했던 ‘우리집’이 2020년에 다시 강제소환되면서 발매 당시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이 대표적이다. 비의 ‘깡’ 신드롬도 같은 이치로 볼 수 있다.

이후로도 소위 2.5세대로 불리는 대표 아이돌그룹들이 10여년만에 다시 강제소환되며 ‘밈(인터넷상에서 문화 콘텐츠)’ 문화로 자리 잡았다. 201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유키스, 틴탑, 제국의 아이들 등의 과거 명곡들이 웹예능 ‘문명특급’에서 ‘숨어 듣는 명곡’이라는 타이틀로 재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여기에 다수의 유튜브 속 과거 영상들이 알고리즘 추천으로 뜨면서 많은 대중이 점점 과거여행을 하듯 2.5세대 아이돌에 다시금 열광하고 있는 것.

처음에는 재밌어서 봤다는 이들마저 점점 그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해 스며든다고들 말한다. 왜 이리도 열광하는걸까. 무엇보다 2.5세대 아이돌들만의 ‘감성’이 주요했다. 다소 직접적인 가사 표현과 안무, 어색하기도 하지만 열정으로 가득찬 모습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이라며 당당히 공개하는 모습도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한다.

그룹마다 지닌 반전 매력은 덤이다. 계속 시끄럽다면서 사실 본인들이 제일 시끄러운 유키스의 ‘시끄러!!’, 세상 귀엽게 불렀지만 알고 보면 한 눈 파는 나쁜 남자의 이야기였던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이별의 아픈 후유증을 담은 노래지만 유쾌한 무대가 눈에 띄는 제국의 아이들의 ‘후유증’까지. 처음에는 각자만의 웃음 포인트로 대중 눈에 들었다면 보면 볼수록 그 시절 아이돌들이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열정으로 만들어 낸 무대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과 퍼포먼스에 가려져있던 기대 이상의 실력이 다시 재조명되면서 웃음은 점차 그들에 대한 감동으로 번지고 있다. 현 시대에도 수많은 아이돌들이 존재하지만, 2.5세대 아이돌들에 대한 새로운 팬 유입도 상당하다.

틴탑은 이 기세를 몰아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투유’를 2020년 버전으로 재녹음해 스페셜 무대를 선보이고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 중이다. 또 유키스 리더 수현은 ‘수현 OPPA’라는 수식어가 생길 정도로 대세로 떠올라 각종 인터뷰, 화보 촬영, 라디오, 방송 스케줄 등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튜브에만 갇혀 있는게 아닌 스스로 알을 깨고 새로운 영역을 구축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건 반짝이 아닌 롱런을 위한 노력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밈’ 문화로 그칠 게 아니라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제2의 전성기를 누려야 진정한 꽃길이 완성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영상이 새로운 기회로 창출됐지만 거기에 머무르기만 한다면 결국에는 경쟁력을 잃고 만다. 과거와 현재의 브릿지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들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타제국, NH EMG, TO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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