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최상덕 코치, 1회부터 만루는...곤란해~
왼쪽부터 이건욱, 김정빈, 최지훈, 최준우.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면 자연스럽게 리빌딩이 진행된다. 부진이나 부상으로 기존 선수가 물러나며 새 얼굴이 기회를 잡게 된다. 이는 자연스런 모습이지만 일종의 강제 물갈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KBO리그에선 9위 SK와 10위 한화가 그 과정에 있다. 그러나 후반기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나타나는 산물에 차이는 있다.

SK는 신인왕 경쟁에 도전할만한 신인선수와 토종선발 발굴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반면 승률 2할대의 압도적 최하위 한화는 신인선수들의 유의미한 성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운드에 새얼굴이 등장했지만 부상을 이탈하는 등 부침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된 야수진을 대체할 젊은 선은 타자들의 성장이 더디기만 한다. 강제 리빌딩 중인 하위권에서도 명암이 갈리는 모양새다.

SK는 올해 외인 선발진이 무너지고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속에서 토종 선발을 키워내고 있다. 이건욱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해 14경기에 나와 4승 4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중이다. 팀 타선의 미미한 지원에도 선발의 한 축을 지키고 있다. 불펜에선 김정빈이 돋보인다. 그는 35경기에 나와 1세이브 9홀드에 평균자책점 4.31로 팀의 허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연일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신인왕 후보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기도 했다.

야수에선 대졸 신인 최지훈이 대표주자다. 62경기에서 타율 0.270에 9도루를 기록중이다. 올해 최지훈은 팀의 리드오프로 확실하게 자리잡으며 야수쪽에서 신인왕 후보군에 포함됐다. 최지훈과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최준우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SK는 여전히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내년시즌 이후 전화위복을 희망한다.

[포토]한화 김범수, KT전 선발 등판
왼쪽부터 김범수, 윤대경, 정은원, 노시환.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화는 SK에 비해 리빌딩 속도가 느리다. 김범수가 선발로, 불펜에선 윤호솔이 반등을 예고했지만 최근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며 브레이크가 걸렸다. 방출 수모를 겪으며 프로무대에 재도전한 윤대경과 송윤준이 가능성을 보여주는게 그나마 위안이다.

야수쪽은 더 심각하다. 주전 2루수 정은원은 최근 10경기 타율 0.161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 노시환, 유장혁, 임종찬 등 기대주도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한화의 리빌딩은 요원해 보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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