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해 특별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하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13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지난 21일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24일 오후 1시 기준 13만 5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의대생들은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해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자신들만의 손동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조롱하고 있다. 국민의 (의료진에 대한) 감사 인사를 그런 식으로 조롱하는 유치함은 도를 넘어 같은 국민이 보기에도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은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하는 대정부 투쟁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에 따르면 91.7%의 응답률을 기록한 의사 국가고시 응시 거부 관련 설문조사에서 88.9%(전체 대비 81.5%)가 ‘국가고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17일까지 집계한 전 학년 동맹휴학 설문에서는 전체 회원의 82.3%가 응답한 가운데 91.3%(전체 대비 75.1%)가 찬성했다.

청원인은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학부 정원부터 철저히 소수로 관리되어 오면서 예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의료 면허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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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지난 21일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출처|청와대 게시판

이어 “이번에 단체로 국시 접수를 취소하고 취소하지 않은 이들을 조롱하며 동맹 휴학을 결정하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 또한 자신들의 그러한 행위가 의료 공백으로 연결될 것을 알고 투쟁의 수단으로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에 단체 시험 취소는 결국 나라에서 어떤 식으로 구제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할 수 있는 단체행동”이라며 “실제로 국시를 취소했다는 의대생이 혹시 몰라 국시 공부 중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구제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거의 없다. 옳고 그름을 떠나 투쟁의 수단으로 포기한 응시의 기회가 어떤 형태로든 추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연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구제 방법을 제시하지 말아달라”라며 “그들에게 스스로의 지나침을 경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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