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타이거즈, 두산전 7-5 승리!
KIA 타이거즈 선수단.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KIA가 준비된 젊은 피를 기다린다.

KIA의 리빌딩 시기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지난해에는 불펜진을 중심으로 마운드 연령대가 대폭 하락했고, 적응기를 거쳐 올해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올해는 내야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레 젊은 피들이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프로 경력 1년도 되지 않은 신인부터 줄곧 백업으로 뛰었던 기대주들까지 주전으로 발돋움할 기회가 모두에게 열렸다.

최근 라인업만 봐도 이 흐름이 뚜렷하다. KIA는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유원상-홍종표-박찬호-황윤호로 내야를 꾸렸다. 최원준도 리드오프 중견수로 나섰다. 최형우와 프레스턴 터커, 나지완을 제외하면 주전 경력이 적거나, 미래 자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전급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장기 이탈하면서 유격수 박찬호를 제외한 내야수 전체가 고정 포지션 없이 상황에 따라 선발출전한다. 이 과정에서 신인 홍종표(19), 김규성(23) 등이 2~3루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김주찬의 부상으로 젊은 거포 황대인(24)도 종종 1루를 지켰다. 많은 대체 자원 중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건 ‘루키’ 홍종표(19)다. 16경기에서 타율 0.323(31타수 10안타)로 탁월한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28일 SK전에서도 5타수 3안타, 26일 잠실 두산전에선 쐐기타의 주인공이 되며 ‘포스트 김선빈’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증명했다.

[포토] KIA 홍종표,
KIA 타이거즈 홍종표.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규성도 KIA를 이끌 미래 내야수 중 하나다. 올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김규성은 전반적인 성적만 보면 눈에 띄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필요한 활약을 했다. 오심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조상우를 상대로 역전 홈런을 치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군 복무까지 마친 자원이라, 체력과 내구성만 보완하면 주전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단 평가다. 이외에도 박민(19)을 비롯해 트레이드 자원 김태진(25) 등도 미래 내야수로 대기 중이다.

주 전력들의 복귀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 맷 윌리엄스 감독은 젊은 피에 꾸준히 기회를 줄 전망이다. 앞서 박흥식 퓨처스 감독은 “2군에서 올라간 어린 전력들이 잘 성장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믿고 쓰는 편이다. 벤치에 묵혀두기보단 라인업에 한 번 올리면 풀로 끌고 간다. KIA는 앞으로 진화하고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 바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수차례 주어지는 선발 기회. 잠재력 그 이상을 보여주는 자원만이 KIA의 진짜 미래로 성장할 수 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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