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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두산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35)이 정상에 오르는 그날까지 방심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오재원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준PO 1차전 활약을 이어갔다. 두산은 LG를 9-7로 꺾고 KT와 플레이오프(PO) 시리즈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그는 이번 준PO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오재원은 “팬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사실 크게 앞서갈 때도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상대가 추격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죽을 것처럼 힘든 경기였다”고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9회초 천금의 한 점이 된 이유찬의 주루플레이에 대해 “깜짝 놀랐다. 왜 저러지 했는데 득점이 됐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라고 미소지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키움을 상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고척돔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좋은 기억이 있다. 앞으로 두산은 KT와 고척돔에서 PO 시리즈 모든 경기를 치른다. 이를 두고 그는 “고척돔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따뜻한 곳에서 야구하니까 아무래도 도움이 된다. 투수들은 반바지도 입던데 어쨌든 좋은 환경 속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S를 두고 경쟁할 KT에 대해선 “확실히 올해 단단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고 경기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오재원은 이날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LG 박용택에게도 존경을 표했다. 그는 “상대팀이지만 박용택 선배님을 항상 존경했다.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주시는 것 자체로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중반에 크게 이기고 있었는데 박용택 선배님께서는 계속 몸을 풀고 계시더라. 제발 위기에서 대타로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고 박용택이 마지막 순간까지 대타로서 철저히 준비한 순간들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MVP를 수상했음에도 흥분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우승 확정되기 전까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우리 팀 선수들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똑같은 마음이다. 준PO MVP 받은 것보다 팀에 도움이 돼 좋다. 고참으로서 PO와 한국시리즈에 대한 걱정도 된다. 팀원들과 화이팅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차분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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