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포스터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2020년 하반기를 접수한 ‘펜트하우스’가 시즌1의 대장정을 마친다.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5일 21회를 끝으로 시즌1을 종영한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나비문신의 정체, 심수련(이지아 분)의 복수혈전 등 마지막까지도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기에 최종회에는 기은세가 특별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그가 어떤 역할로 다리를 놓을지도 기대감이 쏠린다.

‘펜트하우스’의 종영 소식에 애청자들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지만, 시즌2, 3의 제작이 일찌감치 결정됐고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시즌2 촬영에 돌입했다. 월화드라마 편성으로 21회 호흡을 끌고 간 ‘펜트하우스’는 시즌2, 3에서는 금토드라마 편성에 각각 12회로 편성될 예정이다. ‘김순옥이 곧 장르’라며 강렬하고 임팩트 강했던 중독성 강한 마라맛의 ‘펜트하우스’, 최종회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 김순옥 월드, 마의 20% 벽을 허물다

‘막장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는 ‘펜트하우스’를 차기작으로 들고 돌아왔다. 큰 서사만 봤을때는 JTBC ‘SKY 캐슬’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달랐다. 장면에 따라 ‘19금’이 붙는 것은 물론이고, 방송 초반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려야했다. 밧줄로 묶거나 펜으로 찌르는 장면, 자극적으로 그려진 학교폭력 장면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최근 회차에서는 극중 오윤희(유진 분)의 성염색체가 남성으로 나와 ‘트렌스젠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는 단순 소품 실수로 알려졌지만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펜트하우스’는 논란과 별개로 고공행진했다. ‘욕 하면서 본다’던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시청률이 상승하더니, 끝내 마의 20% 벽을 허물고 최고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달성했다. 대부분의 지상파 드라마들이 한자릿수 시청률을 맴도는 것과 달리 SBS는 ‘펜트하우스’는 김순옥 작가 이름값을 톡톡히 봤다.

최우수 연기상 중장편드라마 김소연 (2)

◇ 트로피만 9개, ‘2020 SBS 연예대상’의 최대 수혜자

‘펜트하우스’는 지난 ‘2020 SBS 연예대상’에서도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입증했다. 아직 방영중인 드라마답게, 대진표 면에서도 우위를 점했다고 볼수도 있지만 주조연 할 것 없이 열연을 펼치다보니 자연스레 연말 시상식의 수상으로까지 이어졌다. ‘펜트하우스’는 중장편 부문 최우수 연기상 엄기준, 김소연, 이지아, 유진, 중장편 부문 우수 연기상 봉태규, 윤종훈, 신은경, 조연상 박은석, 청소년 연기상 김현수까지 석권하며 트로피를 싹쓸이 했다. 무대 위에 오른 배우들은 하나 같이 주동민 감독과 김순옥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소연의 경우 ‘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 ‘스토브리그’ 남궁민과 함께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지만 이지아, 유진과 함께 최우수상 공동수상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소연은 “악역인데 시부모님께서 항상 멋지다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가족들도 사랑하고 큰 응원을 해준 보고 싶은 이상우씨 감사하다”며 사랑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 ‘천서진 신드롬’, 배우 김소연의 재발견

데뷔 28년차 배우 김소연은 ‘펜트하우스’로 또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매 작품 끊임없이 변주해왔지만 이번에는 특히 역대급이다. MBC ‘이브의 모든 것’ 이후 20년만에 재도전한 악역으로 가장 강렬한 필모그래피다. 마치 어둠의 지배자 ‘말리피센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으로 매회 명장면을 완성시켰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 광기 어린 피아노 연주신은 방영 이후로도 크게 회자됐다. 더욱이나 SBS ‘런닝맨’ 출연만 봐도 알 수 있듯, 평소 긍정적이고 선한 김소연의 이미지와 달리 드라마 속 천서진과의 높은 온도차는 안방극장에 더욱 큰 희열감을 안겼다. 김소연은 눈빛은 물론 눈 밑이나 입술 떨림 등 디테일한 요소도 살려내며 ‘김소연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1월 배우 브랜드평판에서도 1위를 차치했다.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시즌2로 바로 이어지고, 드라마에 속해있는 추리할 부분도 많다 보니 ‘스포금지’가 굉장히 중요시 되고 있다. 때문에 시즌1이 큰 성공을 거뒀음에도 인터뷰 진행 여부도 고심하거나, 하더라도 시즌2에 대한 질문은 최대한 자제를 당부드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펜트하우스’ 시즌1 최종회는 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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