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김태기 교수 (2)
김태기 안과 교수. 제공|강동경희대병원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잘 크고 있는지,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볼 시기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 흔히 나타나는 ‘근시’가 생기진 않았는지, 안경을 일찍 착용해야 하는지, 드림렌즈를 착용해도 될지 등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와 함께 드림렌즈에 대한 궁금증 4가지를 알아보자.

◇착용 목적과 권장 연령은?

드림렌즈의 목적은 근시 진행억제와 시력교정이다. 시력이 거의 완성되는 만 5세 정도부터는 드림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김태기 교수는 “해외 연구에 따르면, 드림렌즈를 일찍 사용할수록 안구 성장이 억제돼 근시 진행도 늦어진다”며 “보통 렌즈에 적응할 수 있는 초등학생 때 착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얼마나 착용해야 시력교정 효과가 있나?

드림렌즈를 착용한 뒤 눈을 감으면 눈꺼풀 압력에 의해 하드 렌즈가 각막 형태를 변화해 각막이 편평해진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안경 착용 없이 시력교정이 가능하다. 드림렌즈의 근시 진행 억제효과에 대한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변부 망막의 원시화를 줄여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시력교정 지속 시간은 보통 하루 정도이며, 드림렌즈의 착용을 중단하면 2~3일 이내에 원래 본인의 시력이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드림렌즈는 매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안구 건조증으로 낮에 일반 렌즈 착용이 불편한 성인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사용 방법과 렌즈 수명은?

드림렌즈는 자기 전에 착용해 잠자는 동안 쭉 착용하고 있어야 효과를 발휘한다. 최소한 6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이 필요하며, 보통 8시간 수면 시에 하루 정도 교정 효과가 있어 가능하면 8시간 이상의 수면을 권한다. 엎드려 자면 눈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바로 누운 상태로 잠을 자는 것이 최선이다. 성인의 경우, 근시 진행이 아닌 시력 교정이 목적이므로 특정일에만 착용해도 괜찮지만, 소아는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 매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 수명은 2년 정도이며, 관리 상태와 근시 진행 정도에 따라 일찍 교체하기도 한다.

◇교정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나?

근시량이 -5 디옵터 이상으로 높은 경우, 각막이 지나치게 편평하거나 너무 뾰족한 경우에는 교정이 어렵다. 김태기 교수는 “난시량이 1.5 디옵터 이상으로 많은 경우에는 렌즈 중심 잡기가 어려워 교정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원추각막이나 각막 혼탁 등 각막 질환이 있는 경우, 조절되지 않는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 착용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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