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류지현 감독, 나도...왕년엔?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1일 경기도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중 타격 모션을 취하고있다. 2021.02.0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천=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가장 먼저 합류하는 켈리도 그렇고 라모스, 수아레즈 모두 너무 급히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한국땅을 밟은 만큼 큰 걱정은 덜었다. 이제 과제는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는 것이다. 시즌 개막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더 중요하다. LG 류지현 감독이 촌놈 마라톤을 경계하며 외국인선수 3명을 향한 계획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지난 1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켈리는 오는 6일 12시에 자가격리가 풀린다. 바로 합류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입국했으니까 캠프 이전에 정리할 일이 필요할 수 있다. 담당자에게 너무 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켈리는 우리 스태프와 날짜를 조율해서 이천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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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케이시 켈리 | LG 트윈스 제공

켈리는 지난달 23일 입국했고 바로 자가격리됐다. 아내와 딸까지 세 가족이 함께 개인훈련이 가능한 숙소에서 생활 중이다.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룰 앤드류 수아레즈는 지난달 30일, 로베르토 라모스는 지난 1일 입국해 켈리처럼 바로 숙소에서 훈련과 자가격리를 병행한다. 류 감독은 “수아레즈의 경우 4월 3일 개막까지는 시간이 촉박할 수도 있다. 보통 선발투수가 개막에 앞서 세 차례는 실전을 치러야 한다”며 “물론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수아레즈의 컨디션도 체크해야 하고 페이스를 올리는 과정도 봐야 한다. 그래도 일단은 수아레즈가 개막 시리즈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4, 5선발 정도로 수아레즈가 시즌을 시작하면 페이스도 수월하게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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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앤드류 수아레즈 | LG 트윈스 제공

다가오는 시즌은 4월 3일 토요일에 개막한다. 5인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시작할 경우 4월 6일 화요일 경기에 나서는 투수가 4일을 쉬고 4월 11일 일요일 경기에 등판해야 한다. 이러한 일정을 고려하면 외국인 원투펀치 중 한 명을 3선발로 넣고 시즌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5인 로테이션보다는 6인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맞이하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아레즈를 4, 5선발로 두는 것과 더불어 선발 후보군인 김윤식과 남호 중 한 명을 선발진에 포함시킨 채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류 감독은 이미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의 선발진 진입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선발진 진입 경쟁을 의식하기 보다는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 새 시즌을 준비한다.

많은 이들이 올시즌은 촌놈 마라톤이 불가능한 시즌으로 전망하고 있다. 10구단 전부 국내에서 캠프를 치르는 거대변수와 마주했고 외국인선수들도 예정일보다 늦게 합류하고 있다. 추운 날씨 속에서 투수들의 컨디션을 무리하게 올렸다가는 제대로 전력을 갖추지도 못하고 무너진다. 100% 전력으로 시즌을 맞이하는 게 어려워진 만큼 촌놈 마라톤이 아닌 시야를 넓게 두고 시즌을 준비하는 게 현실적이다. 류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캠프 명단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현재 2군 캠프, 재활군 캠프도 진행되고 있는데 선수단 전체에 동기부여하면서 기량이 향상됐거나 실전 준비를 마친 선수라면 얼마든지 1군에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발점부터 위험한 전력질주를 하기보다는 선수층을 활용하며 꾸준한 페이스로 마라톤에 임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 류 감독이다. 정원 65명인 등록선수 명단 또한 차우찬 프리에이전트(FA) 계약까지 고려해 60명 이하로 짰다. 어느 때보다 육성선수의 등록선수 이동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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