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한화 최재훈. 제공|한화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후배들에게 나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좋은 포수가 훌륭한 투수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타고난 재능 · 코칭 스태프의 지도력이 필요하지만 중요한건 실전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의 경우 실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안정을 되찾게 해줄 구원자는 포수뿐이다. 포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경험을 쌓아가면서 생긴 자신감이 좋은 투수를 만든다. 때문에 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지 벌써 5년째,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자리잡은 최재훈(32)이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포토] 최재훈 \'확실한 자세\'
한화 포수 최재훈(오른쪽)이 2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거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난해 한화의 가장 큰 소득은 마운드의 뉴페이스 발굴이다. 일찌감치 최하위를 기록한 뒤 최원호 감독 대행 체제에서 젊은 투수들은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무명의 설움을 딛고 필승조로 자리잡은 윤대경과 팀 최다홀드(14개)를 기록한 강재민을 비롯해 김진욱 · 김진영 · 송윤준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영건들의 약진은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한화 최재훈
한화 최재훈. 제공|한화

최재훈도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한명을 콕 찝을 수 없을정도로 기대되는 선수가 많다. 작년에 봤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한단계 도약하지 않으면 퇴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최재훈은 “지난해 잘됐다고 올해 잘되라는 보장이 없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계속해서 강조했다”며 후배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건넸다.

[포토] 최재훈 \'잘못 맞았네\'
한화 최재훈이 2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2021. 2. 2.거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영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본인의 역할도 강조했다. 포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최재훈이다. 그는 “포수가 잘하면 투수가 더 잘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나를 믿어달라고 했다. 후배들도 ‘형 믿을테니 도와달라’고 했다. 어깨가 무겁다.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더 공부를 많이 하려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젊은 선수들의 재능은 충분히 확인한 한화다. 최재훈과 함께 진일보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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