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8일 오전 열린 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 호텔신라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이사진 보수 안건에 대해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논란이 예상됐던 호텔신라 주주총회가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 예고에 부침이 예상됐으나 이날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호텔신라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제48회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호텔신라는 주주총회에서 △제48기 재무제표 △한인규 TR(Travel Retail)부문장(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주형환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150억원) 등 4가지 의안을 승인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보수 한도 수준과 보수금액이 회사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하다”고 지적하며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예고했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TR(면세)사업과 호텔사업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호텔신라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전년 대비 44.2% 감소한 3조18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185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2019년 284%에서 2020년 364%로 높아졌다. 투자는 같은 기간 601억원에서 417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부진 사장이 적극적으로 주도했던 한옥호텔에 대한 투자도 보류(2020년 10월~2021년 8월)했다.

이 사장은 상여금 37억100만원 등 총 48억9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인규 사장(18억1600만원)과 김상필 부사장(13억6700만원), 최창현 전무(10억8200만원), 김태호 부사장(10억1300만원) 등도 10억원 이상을 받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 사장이 의장으로 직접 나섰다. 이 사장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 이 사장은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호텔신라는 이커머스 채널 확장 등 디지털 포메이션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호텔신라는 온라인 면세점, 호텔 예약사이트 등 기존의 이커머스 채널을 확장해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사업 전분야에 걸쳐 디지털 혁신을 추지하는 등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고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호텔신라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투명경영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장은 “ESG를 고려한 투명경영을 지속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기업으로 위상을 정립하고 사업영역 전반에서 준법 경영을 지속하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호텔 사업의 글로벌 진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장기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에는 어퍼업스케일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론칭하고 베트남 다낭에 첫 번째 신라모노그램을 오픈했다. 호텔신라는 다낭을 시작으로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10여 곳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 임직원은 힘과 지혜를 모아 주주에게 최선의 성과로 보답하겠다. 사업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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