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성남 뮬리치, PK골로 첫 득점-승리 신고
성남FC 뮬리치(가운데)가 지난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서울과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성남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시즌 개막 전 약체로 분류된 성남FC가 초반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K리그1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면서 승점 11로 5위를 마크 중이다. 3위 울산 현대, 4위 수원 삼성(이상 승점 11)과 승점 타이로, 다득점에서 뒤져 있는 만큼 상위권 경쟁도 가능하다.

‘김남일호 2년 차’를 맞이한 성남은 지난해 강등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어려움을 겪은 요인 중 하나가 외인 농사 실패다. 리투아니아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 토미(크로아티아)가 주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3골(14경기)에 그쳤고, 센터백 요바노비치(독일)도 2경기를 뛰고 성남과 결별했다.

올해는 다르다. 키 203㎝ 뮬리치(세르비아)가 초반 6경기에서 2골을 넣고 있다. 단순히 득점 뿐 아니라 제공권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공간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직전 포항 스틸러스와 5라운드(2-1 승)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며 자책골을 끌어냈다. 여기에 루마니아 연령별 대표 출신 공격수 부쉬도 수원FC와 4라운드(2-1 승)에서 결승포를 꽂으며 골 맛을 봤다. 두 외인 공격수가 초반 팀이 터뜨린 5골 중 3골을 책임지며 지난해와 다른 ‘외인 득점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수비진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 울산 현대에서 붙박이 센터백으로 뛴 리차드가 올해 성남을 통해 K리그로 돌아와 변함없는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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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수문장 김영광.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는 신·구 조화도 힘을 보탠다. 지난해 부상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캡틴’ 서보민이 올 시즌엔 왼쪽 측면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고, 1983년생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도 눈부신 선방쇼로 최소 실점 1위(6경기 3실점)를 지휘하고 있다. 이시영, 이중민, 강재우 등 신예의 에너지도 두드러진다. 성남은 지난 6경기에서 선수단 전체 33명 중 26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남일 감독은 올 시즌 ‘교체 5명’ 규정에 맞춰 신예를 적극적으로 활용, 포지션별 경쟁 체제를 강화했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지만, 성적이 잘 나오다 보니 선수단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다.

오름세 속에서 홈 승률이 지난해보다 나아진 것도 호재다. 성남은 지난해 안방에서 단 2승(3무9패)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엔 개막 이후 치른 홈 3경기에서 이미 2승(1무)을 챙기며 무패 가도다. 성남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부분 전술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내달 3일 강호 울산과 홈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장으로 삼기 위해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A매치 기간 열린 한·일전에 울산이 7명이나 대표팀에 차출한 것과 다르게 성남은 차출 없이 완전체로 훈련했다. 성남이 이 경기를 더 벼르는 이유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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